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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음식] 아침의 몸을 깨우는, 꿀

by Spacewizard 202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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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현재 일상적인 음용습관은 다음과 같다.

 

아침 : 꿀물(따뜻한 물)

점심 : 비타민C 3000mg(따뜻한 물)

저녁 : 소금물(따뜻한 물)

 

얼마 전부터 집에서 뒹구는 여러 꿀들은 타먹기 시작했는데, 왠지 아침 속이 든든하며 소화가 잘되는 느낌을 받았다. 비타민C도 분말가루를 입에 털어 넣는 방식에서, 따뜻한 물에 충분히 녹여서 마시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저녁에는 용융소금을 녹여서 마시는데, 저녁에 한식을 먹은 날은 그냥 넘기기도 한다. 여기서 따뜻한 물은 정수기에서 자동으로 세팅되어 있는 섭씨 40도(120cc)이다. 이전 글 <충분히 먹어야 하는, 소금>에서 용융소금이 원료가 되는 일반소금과는 다른 결정구조와 특성을 가지며, 항산화 효능이 증가한 알칼리성을 띤다고 언급했었다.

 

여의도에서 여의2교를 건너 영등포 방면으로 가다보면, 동쪽에 위치한 벌집모양의 익스테리어를 갖춘 건물이 눈에 띈다. 안상규벌꿀 건물이다. 이름 석자를 내건 꿀브랜드에서는 생소한 꿀들을 이쁜 병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다. 한 때 꿀 선물이 유행이었는데, 자칫 사양벌꿀을 선물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꿀이 아닌 설탕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몰에서는 사양벌꿀도 훌륭하게 포장되어 판매되기 때문에, 꿀이 좀 싸다 싶으면 구매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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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채집이 다가 아닌, 벌꿀

 

사양(飼養, 먹이를 주어 기르다)벌이 주변에 설탕물을 먹은 후 벌집에 저장한 벌꿀로, 벌이 꽃에서 직접 꿀을 채취한 천연벌꿀과 구분된다. 겉으로는 천연벌꿀과 구별되지 않지만, 성분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천연꿀의 2%는 180가지가 넘는 당외 영양성분(미네랄·비타민·효소)로 구성되지만, 사양꿀은 영양성분이 미미하다. 벌의 소화효소 작용에 의해 설탕이 분해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인위적인 설탕 느낌(강한 단맛·점성)이 남아 있다. 사양벌꿀이 생기게 된 계기는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 벌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천연벌꿀이 물과 섞이면 불균질한 형태를 띄는데, 이는 마치 얼음 위에서 퍼져가는 위스키의 오묘한 모습과 유사하다. 대중적인 아카시아꿀이나 야생화꿀도 진했지만,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꿀은 피나무꿀과 밤꿀이었다. 특히 오래 된 피나무꿀은 결정이 생겨서 더 매력적이다. 꿀은 꽃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아카시아꿀

야생화꿀(잡화꿀)

밤꿀

피나무꿀

메밀꿀

클로버꿀

 

천연벌꿀은 대체로 위·혈관에 좋으며, 항염·항균에 효과가 있다. 밝고 투명한 아카시아꿀은 순한 향과 단맛이 특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이 진해진다. 미네랄, 비타민E, 아세틸콜린, 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다. 여러 꽃에서 채취한 야생화꿀은 매해 맛과 향이 다르며, 미네랄, 비타민K, 엽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진한 색상의 밤꿀은 강한 향을 가진 귀한 꿀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연노란색의 클로버꿀은 순한 향과 단맛을 가지며, 서양에서 인기가 많다.

 

면역력 강화가 검증된, 피나무꿀

 

린덴(Linden)은 피나무속(Tilia)를 총칭하는 영어명이다. 피나무 잎은 심장모양으로, 톱니형의 잎가가 특징이다. 또한 작게 뻗어서 대롱대롱 달려 있는 열매를 통해서도 피나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서양종 보리수(Lime tree, 유럽 피나무)는 유럽 원산으로 아욱과에 속하는 갈잎 덩굴나무로,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이다. 과거 오래된 라임나무는 요정이 사는 공간으로, 악령과 번개를 물리치는 나무로 믿었었다. 슈베르트가 만든 Winterereise(겨울여행) 앨범의 5번째 곡이 보리수(Der Lindenbaum)이며, 괴테는 라임나무에 연인의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이전 글 <금수저를 스스로 놓은, 싯다르타>에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공간으로 인도보리수(삐빨라)와 벵골보리사(반얀트리)를 언급했었다.

피나무 잎과 열매

피나무꽃의 꿀샘에서 만들어진 피나무꿀은 여름철(7월) 강원·경기 일부에서만 생산되기에, 채밀량이 많지 않다. 2022년 9월 국산 피나무꿀의 면역력 강화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선천면역 반응에서 가장 빠르게 작용하는 인터페론(INF-β, 항바이러스 물질)의 발현이 대조군에 비해 42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 외 종양괴사인자(TNF-α)의 발현은 90배, 사이토카인(인터류킨 등)의 발현은 8배가 늘었다. 이전 글 <생존의 열쇠, 면역>에서 백혈구가 운영 중인 2가지 면역시스템 중의 하나가 선천면역이며, 이는 도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항시 가동 면역시스템이라 언급했었다.

 

​피나무꿀은 열을 내게 해주기에, 수족냉증·감기몸살에 약으로 쓰였다. 또한 프롤린 성분은 상처치유에 도움을 주며, 사포닌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기온이 섭씨 14도 전후로 결정이 생기기 쉽다. 포도당 비율이 높을수록 결정화가 쉽게 진행되는데, 피나무꿀·헛개밤꿀이 아카시아꿀보다 쉽게 결정화가 나타난다.

 

진짜 꿀 판단 기준, 방사성동위원소

 

동위원소(Isotope)원자번호(양성자 수)는 같지만, 중성자 수가 다름에 따라 질량수가 다른 원자이다. 화학적 성질이 거의 같지만, 물리적 성질(무게·방사능 등)이 다르다. 불안정한 방사성동위원소는 시간이 흐르면서 방사선을 방출하게 되며, 이러한 특성이 다양한 분야(화학·의학·고고학 등)에서 쓰이게 된다.

 

벌꿀 자체가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에는 방사성동위원소를 포함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벌꿀은 방사성 붕괴가 없는 안정동위원소를 함유하고 있다. 천연벌꿀(설탕혼입) 여부 판단에는 주로 탄소동위원소비(12C와 13C의 비율)가 사용되며, 이는 주로 IRMS(Isotope Ratio Mass Spectrometry, 동위원소비 질량분석법)로 측정된다. 시료 내 12CO2와 13CO2의 양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 그 결과로 나타난 13C의 비율이 δ13C값으로 표시된다. 이는 시료의 13C의 상대적 농도를 국제표준과 비교하여 ‰(퍼밀) 단위로 나타낸 수치이다. 설탕은 C4(당밀·사탕수수·옥수수 등) 식물군에서 생산되지만, 벌꿀은 C3 식물군에서 생산된다.

 

설탕 : 탄소동위원소비율 △12 이상

사양꿀(C4 식물군) : △22.5 ~ △12

자연꿀(C3 식물군) : △22.5 ~ △33

 

숙취해소를 위해 음주 후에 꿀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음주 전에 먹는 꿀물이 숙취를 예방하게 된다. 꿀에 함유된 칼륨이 속 쓰림을 예방하고, 과당은 알코올 분해를 돕게 된다. 또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알코올 분해가 빨라져 숙취가 덜하다. 개인적으로는 술자리 30분 전에 근처 빵집에서 슈크림빵 1~2개를 챙겨 먹는데, 이제는 꿀물 1병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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