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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법

[철학] 행복추구가 아닌, 불행회피

by Spacewizard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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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될수록 시간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데, 뇌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양이 많을수록 시간을 길게 인식한다. 익숙한 정보에 둘러 쌓여 새로운 정보의 처리양이 줄어들면, 시간은 짧게 인식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차와 넓은 집은, 빠르게 익숙해지는 순간 쾌감의 강도는 급감한다. 현명한 사람은 소비·욕망을 절제하는데, 연속적인 소비·욕망 추구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행복감(만족감)을 급감시킨다. 부를 가질수록 결핍의 소중함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핵심은 행복의 추구보다는 불행의 회피이다. 이전 글 <우연은 없는, 인연>에서 불행은 인연의 결과라고 언급했지만, 상황과 마음가짐을 통해 불행의 체감량을 줄일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설레임의 본질은 첫경험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다. 어린 시절에는 설레임의 연속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설레임의 빈도·강도가 줄어든다. 이는 뇌의 인지자원을 현재의 즐거움(흥분)에 집중할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 어린 시절에는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하지, 미래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 같은 경험의 반복은 셀레임 대신 익숙함(습관화)을 가져 오고, 뇌는 익숙한 자극에 에너지를 덜 쓰는 방향으로 효율을 높인다. 어른이 겪는 경험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질 확률이 높으며, 이를 충분히 인지한 뇌는 과한 반응을 줄인다.

 

뇌는 실망(책임)을 우려하여 기대를 스스로 낮추려는 감정적 자기보호를 하는데, 감정(기대·실망)의 진폭을 낮춤으로써 안전(설레이지 않음)을 택하려는 것이다. 어른의 인지자원은 다양한 정보(일·인간관계·건강 등)로 가득 차 있으며, 본능적으로 감정에 무뎌지는 만큼 설레임은 줄고 피곤함은 높아 간다. 40~50대부터는 친구와 지내는 시간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일종의 감정적 자기보호인데, 사람에게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책에서 잔잔한 설레임과 마음의 온기를 찾을 필요가 있다. 한시도 가만히 있는 못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설레임의 재료를 찾을 필요가 있는데, 기대의 에너지를 축적하는데는 기다림만 한 것이 없다. 비우고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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