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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법

불완전한 사주에 필요한, 용신

by Spacewizard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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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질량을 가진 모든 물질은 회전을 하고 있는데, 회전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완벽한 균형은 불가능하기에, 우주는 돌고 돈다. 어쩌면 완벽한 균형이 이뤄지는 찰나의 순간, 우주는 소멸(無의 경지)할지도 모른다. 불교는 윤회를 벗어나서 무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윤회는 불균형 상태에서 계속되는 회전의 일종이라고 본다. 무의 경지를 달성한 영혼은 더 이상의 환생도 없이 우주에서 사라지거나 영혼을 관장하는 무언가 될지도.

우리가 우주에서 살아가면서 한 가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수 많은 일간의 우주가 약간씩 뒤틀려 있다는 것인데, 이는 모든 인간이 똑같이 생기지 않은 것만큼 당연한 이치다. 사주명리에 관심이 가는 시점은 인생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꼬인다고 여겨질 때인데, 튀틀린 우주를 걸어가는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겠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완벽할 수 없는, 사주원국

 

사주원국이 균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우주의 뒤틀림 정도가 작다는 것이며, 이는 목표도달에 소요되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주원국은 완벽할 수 없으며, 약간의 뒤틀려 있기 마련이다. 사주명리를 배우기에 앞서 사람마다의 우주가 뒤틀려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억부(일간 중심)의 관점에서 길흉은 다음의 균형·불균형의 상대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전 글 <통변의 시작, 신약신강>에서는 신약신강의 조건을 언급하면서, 일간을 기준으로 인비가 많으면 신강하고 식재관이 많으면 신약하다고 했다.

신강 불균형 : 인비 多
신약 불균형 : 식재관 多

인성(어머니)과 비겁(형제·친구·동료)은 일간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운이다. 대신 일간을 극하는 관성, 일간이 생극하는 식상·재성은 일간의 힘을 빼게 된다. 인생이 사주팔자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용신(억부용신)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불완전한(시력이 낮은) 일간에게 용신은 컨택트렌즈와도 같으며, 틀어진 균형축을 바로 잡아준다. 운에서 용신이 들어오면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데, 사람이 용신을 가져올 수도 있다. 신강신약에서 용신은 다음과 같다.

신강 용신 : 식재관
신약 용신 : 인비

균형을 맞춰줄, 용신

 

용신(用神)들은 사주를 이끌어 가는 핵심글자로, 한난조습과 기운의 치우침을 중화한다. 용신은 크게 다음 4가지 정도가 있다.

 

억부(抑扶) 용신 : 강한 오행을 억제하고, 약한 오행을 돕는 용신
조후(調候) 용신 : 한냉(자축)하면 목화로, 조열(사오)하면 금수로 조후하는 용신

통관(通關) 용신 : 오행이 상투할 때 중간에서 소통시키는 역할
병약(病藥) 용신 : 병신을 제거하는 약신이 용신

 

조후용신은 주로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된다. 자평진전에서는 전용·순역 용신을 더하여 6개의 용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용신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며, 누구나 살아가면서 운명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일간의 환경 보다는 용신의 처지를 살필 필요가 있는데, 용신 주변에 용신을 하는 십신이나 용신과의 이 있다면 용신이 제역할을 못하게 된다. 용신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다양한 신(神)이 구분된다.

 

신(喜神) : 용신을 돕는(생하는) 글자

신(病神, 기신) : 일간·용신을 해하는(극하는) 글자

신(仇神, 원망할) : 병신을 돕는(생하는) 글자

 

병신을 기신(忌神, 꺼릴)이라고 한다. 용신·희신을 묶어서 길신(吉神)이라고 하며, 병신·기신·구신을 묶어서 흉신(凶神)이라고 한다. 한신(閑神, 한가)은 길흉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글자로, 운에 따라서 길신과 흉신으로 번갈아 나타난다. 용신은 일간과 인접(특히 일지)할수록 좋으며, 기댈만한 지지뿌리가 있으면 좋다. 뿌리는 용신 내지 용신의 인성이 와야 한다. 만약 뿌리가 없다면 운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도 용신 내지 용신의 인성이 들어와야 한다. 1차 용신이 없을 경우 2차 용신을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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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곳을 뚫어주는, 신살

사주명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음양오행으로 판별하는 십신(十神)이며, 그 보조수단으로 십이운성·신살이 쓰인다. 신살은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사주통변에서 십이신살을 활용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생극제화(生剋制化)로만 사주를 논하다보면, 곳곳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생극제화 글자들이 사주원국에 다 들어 있으면 좋다고 평가하는데, 생극제화에는 다음과 같다.

일간(비겁) : 주체성·자립심·지배력·경쟁력
(生, 식상) : 돈을 버는 수완, 먹을 복, 활동력
(剋, 재성) : 돈을 버는 자신감
(制, 관성) : 인내력·참을성
(化, 인성) : 사회성·융화력

 

신살(神殺)은 다음 2가지를 합하여 부르는 말로, 사주원국·운에 잠재된 장애물이라고 볼 수 있다.

(吉神, 복신) : 보호(행복·복록)하는 귀인(貴人)
(凶殺) : 해(재난·재앙)하는 기운

 

사주원국에 내재된 구조적 결함 내지는 운에 탑재된 방해요인이다. 사주원국·운에서 나타나는 인생의 모습을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운을 보는 경우 먼저 신살을 통해 기운을 파악한 후, 운성을 통해 실행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사주원국·운을 각각 자동차·도로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도로는 변화라는 것을 내재하고 있다. 운전을 하다보면 모양·상태가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숙지해야 할 신살은 다음과 같다.

귀인

12운성
12신살

귀문관
원진
백호

양인
괴강
탕화

천라지망
공망

홍염
고란

육파

상천
급각
천의
낙정
음착
현침
삼재 : 명리학 범주 아님

 

신살론은 중국 고대의 점성술을 차용한 이론으로, 중국 당나라에서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500개 가량의 신살이 만들어졌지만, 대부분이 의미가 없다. 신살에 붙여진 무시무시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소 민중을 위협하려는 용도로 많이 쓰인게 사실이다. 그래서 봉건시대에는 많은 살을 흉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흉살은 그 자체적으로 큰 에너지(운동성)와 적극적인 능동성을 의미하기에, 살이 많으면 부딪히고 깨지는 큰 변화를 통해 큰일을 이뤄내기도 한다. 현세에서 뭐 하나 쉽게 대업을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내 인생의 주체인 나(자신)도 매일같이 인생을 운전하다 보면, 1차선·4차선·오르막길·내리막길·커브길·비포장길 등 도로(운)을 맞이하게 된다. 다행인 점은 미리 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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