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과 함께 화려했던, 빌라
국민학교 5학년까지 나름 잘 정비된 주거지역 내의 2층 양옥집에서 자랐는데, 어려서 그랬는지 불편함보다는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가끔 어머니와 지난 추억에 관한 대화를 나눌때면, 어머니는 그 시절의 불편했던 기억들을 말씀하시곤 한다. 현관외부 화장실, 외부도 내부도 아닌 중간영역의 부엌, 연탄보일러, 열악한 단열, 항상 노출된 도둑침입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냉기로 가득찬 실내의 겨울추위가 가장 싫었다고 한다. 시골 외가집의 '불란서 주택'을 신축하면서 한옥별채를 한 채 남겨두었는데, 그 한옥별채에서 나무땔감으로 군불을 지필때면 도저히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방바닥은 뜨거웠고, 실내 전반도 따뜻했었다. 그런 면에서 1970~1980년대 전국에 보급된 양옥은 외관만 그..
202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