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중국의 한국 공략, 초한전

by Spacewizard 2025. 1. 4.
728x90

대만섬을 두고 일어나는 지정학적 긴장감은 몇 년 내에 전쟁으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 만큼 양안관계는 국제사회에서는 큰 관심거리인데, 양안관계(兩岸關係)국공내전을 통해 중국대륙을 통일한 승자(중화인민공화국)와 대만섬으로 쫓겨난 패자(중화민국) 간의 관계를 말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의 분리·주의 스탠스가 심기에 거슬리면,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하곤 했다. 중국은 자기영토라는 확신이 있다면 무력을 드러내면서 행사하는데, 이는 잠재적 적국에게 펼치는 초한전과 비교된다. 한국인들은 과연 스스로가 중국에 펼치는 초한전에 공세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강화된 분리의지, 대만

 

2024년 5월 대만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한 직후에 중국인민해방군(중국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에 돌입한 바 있는데, 훈련명은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였다. 당시 라이 총통은 「독립」이라는 표현을 대신하여, 「대등」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10월 14일, 중국군은 육·해·공군 로켓부대 및 기타부대를 조직하여, 대만 북부·남부·동부와 대만해협에 걸쳐 대대적인 「연합훈련 리젠-2024B」를 실시했다. 10월 초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 이후, 중국이 던진 경고메시지로 해석된다.

 

1996년 3월 중화민국 최초의 직선제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은 리덩후이(李登輝, 국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1주일 동안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1999년 리덩후이는 국론(兩國論, 2개의 나라)을 거론하면서, 양안관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중국은 라이 총통의 여러 멘트들을 신양국론으로 인식하며, 「예속국의 내란」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이전 글 <무너진 후에야 뒤늦은 견제, 미국 조선업>에서는 중국 해군의 도련전략에 대한 언급했었는데, 대만섬은 1차 도련선 내에 포함되어 있다.

 

초한전에 취약한, 한국

 

1999년 차오량·왕샹쑤이(중국 공군 출신)는 한 전쟁이론을 제시했는데, 「경계·한계를 뛰어넘는 전쟁」이라는 의미를 가진 초한전(超限戰)이었다. 전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무한한 수단을 동원하여 적을 곤경에 빠트린다는 것을 핵심이다. 쉽게 말해 군사적 전쟁 외의 아래와 같이 포괄적인 범위(무역·금융·생태·심리·여론·기술·자원·문화 등)에서 펼치는 전쟁이다.

 

무력·비무력

군사·비군사

정규·비정규

살상·비살상

 

기존의 무력총력전과 달리, 선전포고·전투·전장이 육안에 드러나지 않는다. 초한전은 피를 흘리지는 않지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비윤리적인 비난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전 글 <뜻밖의 평화를 외교적으로, 중국>에서는 2013년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이 군사전략 외에 경제전략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이 계획도 사실상 초한전의 일환이다.

 

2000년대 들면서 중국정부는 초한전의 이론을 실전전략화하기 시작했다. 2003년 중국군은 「군대정치공작조례」에 다음의 삼전(三戰)을 반영한 후, 조직편성·교육훈련을 통해 전시에 적군을 와해시키는 공작을 준비했다. 중국이 한국에 초한전을 펼친 것도 2003년 이후로 예상되며, 진보정당이 여론전에 능해진 시점을 곰곰히 생각하면 다소 섬뜩한 면도 있다.

 

여론

법률

심리

 

중국은 상대국에 대한 군사력 사용에 대한 명분(정당성)을 확보하고, 군사행동에 대한 국내외 지지여론을 조성한다. 물론 초한전인 만큼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고, 상대국의 진보정당을 섭외·외유·협박한 후 포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국에는 적국의 지도자·국민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개인적으로 한국이 중국의 초한전에 크게 붕괴된 시점은 2016년 「박근혜 탄핵·파면」시점이라고 생각된다. 10여년 만에 한국은 중국의 초한전에 패할 정도로 취약한 정치·국민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015년 삼전을 주도할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하였고, 이 부대는 항공·우주·전자·사이버·심리·정보를 주임무로 하고 있다.

 

현대전투의 첨병, 드론

 

오랜 시간 드론은 장난감이나 상업용 장치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드론은 현대전쟁의 어엿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중국군도 드론을 활용한 군사압박전략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대만도 미국으로부터 다음의 드론을 구매하여 전략자산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대인용(스위치블레이드300) : 비행시간 20분, 최대거리 30km

대장갑차용(알티우스 600M-V) : 비행시간 4시간, 최대거리 440km

 

항공기는 (翼, 날개)의 모양·작동원리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고정익 : 동체에 고정된 날개가 양력을 생성

회전익 : 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양력을 생성

오니솝터 : 날개가 새·곤충처럼 날개짓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업용비용기는 고정익이다. 회전익은 수직 이·착륙, 전후좌우 비행,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며, 저속비행 성능이 우수하다. 「새」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오니소스(ornithos)와 「날개」를 뜻하는 프테런(pteron)가 합성된 오니솝터(ornithopter, 새날개)는 새처럼 날개짓으로 나는 비행체이다.

 

2024년 11월 한국 해군도 고정익 드론을 함정에서 이륙시키는 최초의 테스트를 했는데, 이는 무인전력을 군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함이었다. 과거 회전익(수직 이·착륙) 드론을 운용한 적은 있었는데, 고정익이 회전익에 비해 빠르면서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며, 소음도 현저히 적다고 한다. 이번 테스트에 동원한 기체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GA)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개발한 그레이이글 버전으로, 이름은 「그레이이글 모하비」이다.

 

참고로 미군이 개발한 대표적인 고정익 드론은 MQ-1C(그레이이글)와 MQ-9(리퍼)인데, 별명이 각각 「킬러 드론」과 「하늘 위의 암살자」이다.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그레이이글은 MQ-5(헌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MQ-1(프레데터)의 개량형이다. 그레이이글 모하비는 스톨(STOL, Short-Takeoff and Landing, 단거리이착륙)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착륙 기능이 강화되었다. 참고로 주한미군의 캠프 험프리스(평택)에도 그레이이글 ER(익스텐디드 레인지) 12대가 배치·운용 중이라고 한다.

미군 고정익 드론, MQ-1C(좌), MQ-9(우) [출처:위키백과]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