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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이가 들수록 괴로운, 숙취

by Spacewizard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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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의 불러오는 탈수·수면부족, 그리고 아세트알데히드

술로 인한 뇌기능 저하가 불러오는, 기억상실·과잉행동

아세트알데히드를 체내에 오래 남기지 않는 원리, 숙취해소제

숙취도 과학, 스스로에게 맞는 숙취루틴 필요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U_rX6R8wlRk

 

대학시절 마음이 맞는 몇몇 친구들과는 매일같이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40일 연속으로 저녁에 술 마신 적이 있었는데, 20대 초반만 해도 다음 날 숙취가 없거나 있더라도 단시간에 해소되었기에 가능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음주 후 숙취 증상이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었고, 이에 따라 음주가 예상되는 식사자리에 나설 때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은 숙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나만의 숙취 해소 루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술 마신 후 괴로운 숙취 출처 RossHelen gettyimagesbank
술 마신 후 괴로운 숙취 [출처:RossHelen/gettyimagesbank]

파티가 끝난 후 찾아오는 숙취, 그 원인

원인 1) 알코올 대사 지연

알코올 대사는 간에서 일어나는데, 간에서 알코올이 대사(산화)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아세트산-이산화탄소·물 순서로 분해된다. 이 대사의 초기단계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신속하게 대사되지 않으면 염증반응과 함께 숙취증상(피로감·두통·구토 등)을 유발한다. 또한 음주량에 비례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질수록, 간에서 대사하는 속도가 느려지며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이 증가한다. 따라서 술을 다량으로 장시간 마시면, 숙취가 오래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세트알데드히드는 간세포·뇌세포 내의 단백질과 세포막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원인 2) 다뇨로 인한 탈수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인체에서 다뇨(diuresis)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인체에서 수분·전해질이 과다하게 배출됨으로써 체내의 수분·전해질 농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수분 농도의 감소는 탈수로 이어지면서 숙취증상을 악화시킨다. 술·커피는 신체에서 수분의 과다하게 배출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인데, 이는 항이뇨호르몬(Anti-Diuretic Hormone, ADH)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ADH는 신장이 흡수하는 물의 양을 조절해서 체내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탈수로 인해 신체의 수분 불균형이 나타나면 두통·어지러움·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은 림프구를 파괴하거나 면역계를 약화시키면서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원인 3) 비효율적이고 부족한 수면

효과적인 숙취해소법 중에는 수면이 있는데, 이는 수면 자체가 주는 효과라기 보다는, 수면 중에는 간이 알코올 대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수면시간이 짧으면, 다음 날 숙취가 더 심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데, 여기에 술로 인해 생긴 독성물질들이 더 쉽게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숙취를 악화시킨다. 또한 술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지기도 한데,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혈당이 떨어져 혈압 상승과 함께 어지럼증·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때 사우나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숙취가 느껴지는 아침에는, 탄수화물(백반·라면)으로 혈당을 높이고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다.

 

음주로 인한 뇌기능 저하, 블랙아웃

블랙아웃(blackout)은 뇌에서 일시적인 기억상실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술을 대량을 장시간 먹을 경우 흔히 경험한다. 뇌로 전달된 알코올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면서 뇌기능들이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특히 이전 글 <인체 내 작은 우주, 뇌>에서 언급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이 저하된다. 해마(hippocampus)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장기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마의 기능이 둔화되면 당시 경험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발생하는 과도한 억제작용으로 인해 뇌의 다른 영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측두엽(temporal lobe)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둔화되어 술을 마신 사람이 평소보다 감정·행동을 제어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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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의 원리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은 알코올이 산화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로, 결국 숙취해소제들의 목표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줄이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숙취해소제는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켜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감소시키거나, 면역계를 강화시켜 감염을 예방하며, 위장점막을 도포함으로써 알코올 흡수 자체를 억제하거나 위장점막 손상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개인적으로 숙취에 대비하는 루틴을 소개한다. 

루틴 1) 비타민C 메가도스

수 년 전부터 비타민C 3000mg을 가루 형태로 섭취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일 3000mg씩 먹다가, 최근에 와서는 피곤하거나 야식·음주 후 취침 전에 주로 먹고 있다. 가급적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복용을 하는데, 음주 후에는 달달한 음료(꿀물, 식혜, 갈아만든 배)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C의 항산화 작용은 음주 후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염증반응을 완화시키고,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유라디칼을 제거한다. 하지만 사람의 체질에 따라 비타민C 메가도스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게는 설사를 하거나 잦은 방귀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정기적인 장기복용 보다는, 음주 후에만 비타민C 메가도스를 진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루틴 2) 단 음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음주 후 취침 전에 단 음료를 섭취하는데, 주로 귀가 전에 편의점을 들러서 구매를 한다. 하지만 술에 취해 미처 편의점을 들리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집에서 꿀물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혈당 수준이 급격히 낮아지는데, 이는 숙취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단 음료를 섭취하면 혈당 수준을 일시적으로 올리고, 숙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더 심한 숙취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여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면서, 이로 인해 혈당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혈당 수준의 급격한 변동은 신경계 교란과 숙취 악화를 가져오게 된다.

루틴 3) 이온음료

이전에 많이 사용하던 방법인데, 음주 후 취침 전에 이온음료를 대용량으로 마시면,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눈을 뜨게 된다. 이 때 소변을 통해 알코올을 배출하고 나면, 다음날 아침에 숙취증상이 한결 줄어듬을 느꼈다. 이온음료는 수분 섭취와 함께 체내 전해질 농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해질을 함유하고 있다. 숙취의 원인 중 하나가 수분·전해질 손실로 인한 탈수증상인데, 이온음료는 탈수증상 완화와 함께 혈당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술을 못 이긴다"는 표현은 숙취가 더 심해지고 오래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간혹 같은 양의 술을 마셨는데 다음 날 숙취가 유독 강한 날이 있는데, 이 때 전날 자기 전에 깜박하고 건너 뛴 숙취루틴을 후회하곤 한다. 오늘도 술을 마시면서 다짐한다. 오늘은 꼭 자기 전에 식혜와 비타민C를 먹겠노라.

 

[Music] 준비해야 할 미래

https://www.youtube.com/watch?v=XMkTfpYPRao

Future to Prepare #준비해야 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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