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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물가물했던 추억, 인천공항

by Spacewizard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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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만 하면 생각나는 장소, 인천공항
외국과의 경계선상에 있는 현대인만의 공간, 공항

공항 인프라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본지출

선진국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인프라 예산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가진 인천공황도 피할 수 없는, 노후화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f8hk9T861x4

 

2005년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처음 이용하였는데, 비가 많이 왔던 것 외에는 공항의 공간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 아쉽게도 당시 찍었던 사진파일들을 분실하여 더 이상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볼 수도 없다. 이후 하와이, 홍콩, 스페인(2014년)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였다. 몇 일 전 괌 여행을 위해 인천공2여객터미널(T2)을 이용하였는데, 공항의 시설과 공간에 대한 과거 기억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근데 알고보니 T2는 2018년 1월에 개장을 하였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출국한 2014년까지 내가 이용한 1여객터미널(T1)과는 다른 공간이었던 것이다. 오늘은 방문할 때마다 쾌적한 시설로 여행의 기분을 돋구어 준 인천공항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높은 수준의 공항

 

인천국제공항은 여러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2017년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에서 실시한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2001년 개항한지 4년이 지난 2005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9년 ACI는 고객경험 품질관리 체계와 서비스 혁신활동을 평가하여 총 5단계로 인증하는 신규 프로그램인 고객경험인증제(Customer Experience Accreditation)를 도입하였다. 2021년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4단계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2022년에는 5단계 인증을 최초로 달성하였다. 2023년 3월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한 「2023 세계공항 Top 100」에 따르면, Top 4는 다음과 같다. 

 

1위 창이공항 : 싱가포르

2위 하마드공항 : 카타르 도하

3위 하네다공항 : 일본 도쿄

4위 인천공항

 

경제 선진국의 고민, 노후화된 공항 인프라

 

한국보다 앞서 경제발전을 이룬 미국·일본은 노후화된 인프라가 경제의 발목이 잡혀 있다. 개인적으로도 2005년 방문했던 미국 애틀랜타공항 등의 첫인상은 엄청 큰 규모와 노후화된 설비였다. 근래의 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앞다투어 인프라 투자 공약을 내놓을 정도로 미국 여론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하루 2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미국공항들은 자본지출(CAPEX, Capital Expenditure) 투자 부족으로 혼잡·정체가 일상이다. 미국 30대 주요 공항 중 24개소는 매주 1일 이상 극심한 수준의 혼잡이 발생하며, 2016∼2025년까지 10년 간 공항투자 부족분은 42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미국 내 공항 인프라는 정부(연방·주·지방)와 공항운영기관이 공동관리 중이며, 공항인프라의 유지보수·개선·확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CAPEX 투자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추세에 발맞추어 기술현대화, 안전강화, 기후변화, 환경지속가능성 향상 등 다양한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더 큰 예상의 확보가 요구된다. 공항 인프라 개선을 위해 연방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의 공항개선프로그램(Airport Improvement Program, AIP)을 운영 중이고, 각 공항들에서는 공항 건설 및 개선 프로젝트를 위해 승객시설요금(Passenger Facility Charge, PFC)과 별도 수입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토목학회(ASCE, 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는 미국 인프라시설에 대한 평가를 4년 주기로 실시하는데, 「2021 Report Card」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C-등급으로 평가했다. 특히 공항부문은 악화징후를 나타내는 D+등급을 받았다. 2023년 1월 10일 FAA의 노탐(NOTAM)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하는데, 노탐시스템은 활주로 폐쇄나 장비 고장 등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에게 전송하는 안전시스템이다. 이번 문제의 원인으로 FAA 전산체계의 노후화가 지적되고 한다고 하는데, 빠른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에 발 맞춘 투자계획·예산확보 중요한 사안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아직까지도 미완, 인천국제공항

 

2017년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IIAC,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Corporation)와 한국항공대, 엔지니어링업계 등이 수립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재배치에 따른 중장기 개발전략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까지 초대형 항공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중장기 목표와 함께, 제3여객터미널(T3)과 활주로 2개(제4·제5)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연간 처리가능한 여객수은 1.3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2018년부터 약 10조원의 예산이 요구된다고 분석한다.

 

2018~2023년까지 진행되는 「4단계 기본계획」은 T2의 확장을 통해 연간 처리가능한 여객수를 1억명까지 늘린다는 계획과 함께 체크인 카운터, 보안검색대, 수하물수취대 등도 확대할 계획이었다. 제4활주로를 추가하고, 항공사별 터미널 배치를 완성할 계획이었다. 2023년부터는 진행하는 「4단계 이후 계획」은 2029년 여객수요가 T2의 한계용량(1억명)까지 도달할 것에 대비하여, 연 3천만명을 추가적으로 처리할 T3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화물터미널(390만t)도 신설하여 인천공항의 연간 처리가능한 화물 규모를 1천만t으로 높힐 계획이었고, 제5활주로를 추가하면서 인천공항의 개발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인천국제공항 중장기 개발사업 주요 내용 출처 전현희 의원실
인천국제공항 중장기 개발사업 주요 내용 [출처:전현희 의원실]

 

하지만 2021년 IIAC는 중장기 개발전략의 수정검토를 발표하였는데, 2020년부터 COVID-19 장기화 등으로 당초 예측했던 연간 여객수요 등과 큰 차이가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여객수요가 급격히 줄어듬에 따라, T3와 제5활주로을 비롯해 교통센터·셔틀트레인·수하물처리시설 등의 도입시기를 판단하고 세부적인 배치와 규모 등도 재검토하겠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발주한 「포스트 코로나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인천공항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 연구용역」의 결과물이 2023년 말 완료된다고 한다. 인천공항 개항과 함께 김포공항(1958년 개항)은 2002년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변경되었지만, 도심과의 접근성과 규모에 비해 취항수가 지나치게 작아 국가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국제선이 취항하였다.

 

인천·김포 공항 주차 요령

 

공항을 이용하는 목적은 크게 2가지(출장·여행)일 것이다. 공항마다 주차대행서비스가 있지만, 선뜻 모르는 이에게 차를 맡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본인 만의 주차요령을 찾아 두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경우에는 가장이 가족을 위한 발렛파커(valet parker)의 역할을 수행하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출국장 입구에 가족과 짐을 먼저 내린 후 혼자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주차하거나, 출차시에도 혼자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차를 가지고 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가족과 짐을 싣는 것을 선호한다.

 

업무상 제주도·부산 출장을 자주 오가면서 애용하는 김포공항의 비밀스런 주차구역이 있는데, 바로 국내선 제1주차장 출구 인근이다. 처음에는 제2주차장과 제1주차장 초입을 이용하곤 했는데, 터미널까지의 접근성과 주차공간 포착의 곤란이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은 보통 3일 이상 주차해야 하기에, T2에서 동떨어진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게 된다. 셔틀버스가 자주 운행하기에 터미널까지의 접근성은 나쁘지 않으나, 입국 후 가족들을 픽업할 때 터미널 진입차선에 주해야 한다. 1층 입국장 입구게이트 진입차로를 「승용/도착 차로」로 잘못 진입하면 뺑뺑이를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택시차로에 임시로 주정차를 해놓고 멀리 서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와야 했다. 다음에는 「버스/도착 차로」로 진입해 볼 생각이다. 김포공항에서의 출차는 가급적 가족들과 함께 주차장으로 움직이는 것을 추천하는데, 한번은 터미널로 가족들 픽업가는데만 30분 이상 소요된 적이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구역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구역 [지도:카카오맵]
인천국제공항 T2 진입차로 지도 카카오맵
인천국제공항 T2 진입차로 [지도:카카오맵]

지상이동과는 분명히 다른 공중비행(feat. 흉부 통증)

 

이번 여행에서 비행 이후 신체의 변화를 처음 경험했다. 1층 입국장 입구게이트 진입차로를 찾자 못하자 마음이 분주해졌고, 택시차로 앞쪽에 정차 후 가족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엄청나게 뛰었다. 그 순간 곳곳에 설치된 주정차 금지 표시들과 CCTV들이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더 무리한 것이다. 근데 짐들을 트렁크에 싣고 나니 난생 처음 쥐어짜는 흉부의 통증이 느껴졌는데, 다행히 운전에는 문제가 없어 1시간 정도 운전하면서 회복하였다. 비행을 마친 후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이 심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느끼는 계기였다. 비행고도가 높아지면 산소 밀도가 낮아짐으로 인해 몸이 공중과 지상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장시간 비행 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면서 근육이 긴장되고 혈류가 저하될 수 있다고 한다. 착륙 후에 흉부 통증을 경험한다며 천천히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 근육 이완을 위한 스트레칭, 혈류를 개선하기 위한 가벼운 걷기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번 여행은 오랜만이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첫 해외여행이었다. 거주지 근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앞으로 10년 내에 마스터플랜의 완성이 기대된다. 하지만 모든 인프라가 라이프사이클이 가지듯이 인천국제공항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체계적인 관리와 예산 확보를 통해서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공항시설로써 오랜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Music] 어디론가 날아가

https://www.youtube.com/watch?v=oRqPjyLx3bk

Fly Somewhere #어디론가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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