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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백스윙에서 신경써야 할, 오금과 힌징

by Spacewizard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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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골프 좀 친다는 분들이 하시는 말 중에 인상 깊은 2개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골프채 잡은 사람 중에 70%는 100개 안으로 못들어오고 채 놓는다"

"접대골프 칠려면 90개는 쳐야한다"

 

이 말들에는 골프라는 운동이 가지는 난해함인내, 그리고 정직한 자세가 녹아있다. 백돌이는 100~110타 정도를 치는 더블보기플레이어(double bogey player, 108파) 수준의 아마추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으면 120타 이상을 훌쩍 넘기는 시기가 꽤 지속되기 때문에, 백돌이는 완전초보에서 한단계 넘어선 수준이다. 자신을 백돌이로 소개하는 이들이 꽤 많지만, 아마추어 경기의 관행·편의성을 감안할 때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멀리건(Mulligan), OB(Out of Bounds) 표시목 밖으로 넘어간 볼 살리기, 불편한 라이에 놓인 볼 옮기기, 선심성 오케이 등을 알게 모르게 합산하면 10타는 쉽게 줄어든다. 이렇듯 공식규칙으로 100타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며, 일단 드라이버가 한두개 빼고는 다 살아야 할 정도의 티샷 정확도를 확보해야 한다. 이후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보기플레이어(bogey player, 90타)에 진입하고, 결국은 웨지샷·퍼팅까지 단련되면서 싱글플레이어(single player)로 성장하게 된다. 골프를 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인내력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자연스레 정직해지면서 흥미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프는 4인 플레이가 기본이기 때문에 동반자의 스코어를 무심할 수가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스코어가 부진하다 싶으면 요행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여기서는 핸디캡(handicap)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오금이 바라봐야 하는 방향, 정면

 

그립을 잡을 때는 오른팔오금이 가슴 앞에서 정면을 보게끔 잡아야 하는데, 이는 오른팔꿈치가 우측을 향할수록 치킨윙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만, 여기에 또 다른 추가동작이 들어가야 한다. 오른팔전완을 내전(pronation)함과 동시에 오른손목을 언코킹(uncocking)함으로써 오른팔전완과 샤프트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씨름경기에서 상대방의 샅바를 잡아채듯이 오른팔전완을 비트는 것이다. 왼손그립도 왼팔이 몸 뒤에서 나오면서 잡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왼팔오금이 최대한 정면을 바라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왼팔오금이 정면을 향해야 하는 이유는 스윙 내내 왼겨드랑이가 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왼쪽 겨드랑이에 장갑이나 손수건을 낀 채 스윙하라는 드릴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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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어웨이의 비밀, 지면의 곡선

 

흔히들 테이크어웨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클럽을 위로 던져야만, 임팩트구간에서도 클럽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빠트리지 말아야 할 부분은 테이크어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의 클럽헤드 위치이다. 아마추어들은 이 위치를 인지하지 않은 채, 엉뚱한 것들만 신경쓰다가 테이크어웨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샤프트를 일자로 빼야 한다든지, 고개는 절대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안된다거나, 스웨이를 예방하기 위해 하체를 타겟쪽으로 밀어놓는다거나 등이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데, 테이크어웨이에서는 클럽헤드가 양발끝라인볼타겟라인 사이에 위치한 센터라인으로 낮게 도달해야만 한다. 샤프트를 볼 뒤쪽으로 일자로 뺄 경우에는 클럽헤드가 센터라인까지 인(In)으로 들어오지도 못할 뿐더러, 높은 상태에서 도달한다. 이 경우에 아웃인(Out-in) 경로로 깎여 맞으면서 슬라이스(slice) 내지 악성 훅(hook)이 발생한다. 센터라인으로 클럽헤드를 보내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객체와 주체가 있다. 이동하는 객체는 어깨라인과 양팔로 구성된 삼각체이고, 이동시키는 주체는 왼쪽 옆구리근육이다. 여기서 또 자주 듣는 말이 나오는데, "양어깨에 힘 빼라"이다. 삼각체를 수월하게 이동시키려면 삼각체의 일부인 양어깨의 힘을 빼서 쳐지게 하고, 그립은 손가락 위주로 잡아야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다.

3가지 스윙경로 출처 중앙일보
3가지 스윙경로 [출처:중앙일보]

 

전방주시 오금과 센터라인의 합체, 세상 어려운 일

 

양팔오금이 정면을 바라본 채 무의식적으로 테이크어웨이를 해보면, 클럽헤드가 센터라인으로 낮게 안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어떻게 움직여야지 클럽헤드가 센터라인에 위치할까"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부위는 왼쪽어깨양팔꿈치인데, 왼쪽어깨가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고 양팔꿈치도 가급적 볼타겟라인에 맞추어 움직일려고 노력한다. 양팔오금이 정면을 바라보면서 테이크어웨이를 하다보면 왼쪽어깨가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어깨라인이 사선으로 비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왼팔오금이 오른팔오금보다 아래를 파고드는 느낌으로 테이크어웨이를 시도하는 것이다. 롱클럽일수록 테이크어웨이는 길어질 것이고, 미들아이언 이하의 숏클럽은 왼팔오금이 바로 오른팔오금 아래로 파고 들어가야 할 만큼 테이크어웨이가 짧다.

 

백스윙의 준비, 자제된 힌징 + 왼발뒤꿈치

 

테이크어웨이가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테이크어웨이가 끝날 때까지 삼각체가 변형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삼각대가 변형된다는 것은 양팔꿈치나 양손목이 꺾이는 것을 의미한다. 테이크어웨이의 종착지까지 온전한 삼각체를 불편하게 옮겨 놓았다면, 이후는 힌징(hinging)없이 코킹(cocking)하는 느낌으로 채를 위로 던지면 탑까지 쉽게 도달한다. 사실 여러 클럽들 중에서 힌징이 가장 자제되어야 하는 클럽은 퍼터이다. 오른손목을 완전히 일직선으로 펼친 다음, 왼손바닥은 완전히 하늘을 바라보게끔 외전해야 한다. 퍼팅감각은 주로 왼손의 엄지·검지로 익혀야 하며, 소지쪽 손바닥 밀착으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테이크어웨이 동안에는 오른무릎이 절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안되고, 타겟방향으로 버텨야 한다. 이후 왼발뒤꿈치를 엑셀러레이팅하면 하체가 타겟방향으로 버티면서 자연스럽게 백스윙이 올라간다. 테이크어웨이에서 살짝 들린 왼발뒤꿈치를, 백스윙 시작하면서 차량액셀 밟듯이 누른다는 느낌으로부터 엑셀러레이팅(eccelerating)이라는 단어를 착안했다. 개인적으로는 엑셀러레이팅이 지면반발력을 가속화시키는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이때 중요한 부분은 왼발 플레어(flare)가 어느정도 벌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왼발 플레어과 왼종아리가 만드는 V자에서 에너지가 축적되는 느낌을 받는다.

 

골프스윙의 자세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골프동작에 대한 이해도 사람마다 다르다. 위의 설명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며, 골프를 잘 치기 위한 다른방법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프로레슨 한번 받아 본 적 없는 7년차 독학골퍼이자 명랑골퍼로서 약 6년 간은 정말 실력이 늘지 않았다. 수 많은 글과 영상을 통해서 이론적으로는 PGA선수 저리가라 할 수준은 되었지만, 실전스윙은 이성으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2m 반경에서 작대기 하나 들고 흔드는 운동이 왜 이렇게 이해가 안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결국은 인내하면서 여러 동작들을 시도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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