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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골프

by Spacewizard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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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의 치킨잉, 오른편의 플라잉엘보

골프의 3가지 공간, 높이·너비·깊이

스웨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하는, 오른다리

백스윙탑에서의 공간 시뮬레이션, 오른쪽으로 90도 회전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38sel6A3q_c

 

골프 라운딩의 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4월의 쌀쌀함에 봄꽃들은 떨어지고 있지만, 이후 돋아나는 연한 녹색의 새잎들이 눈을 맑게 해줄 것이다. 골프에서 구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본능을 거스르는 움직임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레슨을 받은 적도 없고 연습도 거의 안하는 편이지만, 상상 속의 이미지 트레이닝은 자주 하는 편이다. 오랫 동안 클럽을 잡지 않거나 다른 일에 전념하느라 이미지 트레이닝을 소홀히 하면, 어김없이 비싼 공들이 여기저기로 사라진다. 주변의 싱글 플레이어들 중에는 퇴근 후 하루에 2~3시간씩 연습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마추어 치고는 더할 나위 없는 이들도 실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극기(克己, self-overcoming) 중이다. 간혹 라운딩이 끝나가는 16~17홀 즈음 캐디들이 잘못된 자세·습관을 지적해 주곤 하는데, 이러한 원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 남서울CC에서 캐디가 오른팔을 최대한 오른옆구리에서 붙이면서 백스윙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과 함께, 클럽헤드가 낮게 지나 다닐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 주었다. 오늘은 플라잉엘보, 스윙의 3가지 공간, 그리고 스웨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치킨윙과 위치가 다른, 플라잉엘보

 

대부분의 골퍼들이 치킨윙 현상을 매우 잘 인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치킨윙(chicken wing) 임팩트 후에 왼팔꿈치가 몸 밖으로 과도하게 벌어져 있는 상태인 반면, 플라잉엘보(flying elbow)백스윙에서 오른팔꿈치가 몸 밖으로 과도하게 벌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앞서 언급한 캐디가 지적한 부분은 플라잉엘보가 심하다는 진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투자에서 항상 드는 생각이 골프에서도 적용된다. 

"세상은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돌아간다."

 

아마추어들은 오른팔꿈치를 몸통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많은 꼼수를 실행하는데, 대표적으로 오른팔꿈치를 미리 과도하게 몸 안쪽을 밀어 넣거나, 오른옆구리에 붙여 놓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어김없이 백스윙탑에서 오른팔꿈치는 마치 날개짓이라도 할 기새로 공중을 바라보는 플라잉엘보를 그린다. 오히려 테이크어웨이에서 플라잉엘보를 시도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참 역설적이다. 우선 어드레스에서 양팔을 수직으로 떨어트리고, 테이크어웨이에서 어깨회전을 통해 오른팔꿈치를 뒤로 빼고, 이후 활시위를 당기듯이 오른견갑골을 낮게 뒤로 하면 백스윙탑이 만들어진다. 참고로 오른팔꿈치는 골프스윙 내내 내전(부자연스런 비틀림)을 계속하다가, 낮게 왼쪽으로 빠지는 왼어깨의 스윙레프트를 통해 의도하지 않은 릴리스를 만들어야 한다. 

플라잉엘보 출처 어썸라이프
플라잉엘보 [출처:어썸라이프]

골프의 3가지 공간 : Height + Width + Depth

 

관찰자적 시각에서 보면, 골프의 백스윙은 참 쉬워 보인다. 이전 글 <세상을 영화로 바라보는, 객관화>에서 관찰자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했었지만, 이는 자신을 상황·감정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골프는 신체의 주체인 내가 실행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관찰자적 시각으로 파악한 움직임으로 했다가는 평생 100돌이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스트레스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운동이다. 우선 골프의 주체는 신체를 크게 상체(팔-손목-클럽)과 하체(몸통=바디)로 구분하고, 이 중 상체공간을 아래의 3개로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width와 depth 출처 골프다이제스트
width와 depth [출처:골프다이제스트]

높이(height) :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
너비(width) : 왼팔로 타겟반대로 뻗는 동작
깊이(depth) : (오른팔꿈치가 아닌) 오른전완을 몸 뒤로 최대한 멀게 하는 동작

 

너비·깊이에서 각각 중요한 동작은 왼팔 외전(supination)과 오른팔 내전(pronation)이다. 왼팔 외전을 위해서는 왼손날을 타겟반대방향으로 보내는 느낌으로 왼손바닥(왼팔오금)이 계속 하늘을 향하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백스윙 막바지에 가서는 왼팔전완도 어쩔 수 없이 내전을 하게 된다. 위 그림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은, 하프스윙에서 최대치가 되는 너비가 깊이로 전환되는 에너지는 양팔전완 내전이다.그리고 위 3가지 공간은 바디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어 보이나, 깊이로 전환될 때 오른팔꿈치를 계속 펴는 느낌을 가져야만 몸통이 돌아간다. 다시 말해 깊이 없이 높이·너비로만 하는 스윙은 흔히 말하는 「팔로만 휘두르는 스윙」이 된다. 오른팔꿈치를 접지 않으면서 클럽을 세우는 느낌으로 백스윙을 한 후, 로테이션 없이 오른전완으로 다운스윙을 해보자.

 

회전에 흔들리는 인체, 스웨이

 

당연한 얘기지만, 도구를 잡고 오른쪽으로 돌면 오른쪽으로 체중이 쏠리고, 왼쪽으로 돌면 왼쪽으로 체중이 쏠린다. 하지만 골프에서는 인체의 당연한 움직임으로는 정타를 맞출 수 없다. 스웨이(sway)백스윙에서 몸회전이 부족하여 오른쪽으로 몸이 밀리는 현상으로,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오류동작이다. 백스윙 과정에서 체중이동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전환동작·다운스윙에서의 문제가 해결이 가능하다.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백스윙으로 인해 체중이 오른쪽으로 쏠릴 것을 우려하여 미리 왼발에 놓고 백스윙을 하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서 또 "세상은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돌아간다".

 

스웨이를 교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오른다리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어드레스에서 오른발을 지면에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오른발뒤꿈치오른허벅지안쪽에 힘을 줘야 한다. 그러면 오른골반이 내회전하면서 뒤로 부드럽게 빠질 수 있다. 그리고 테이크어웨이에서 왼발을 살짝 들면서 오른쪽에 적당한 체중을 두고, 바디턴을 시작하면서 다운스윙까지 왼발압력(체중)을 80%까지 증가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윙 내내 오른허벅지안쪽에 반드시 압력을 계속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하체압력을 느끼라는 것은 능동적인 동작이 아닌, 상체의 움직임에 대한 수동적·저항적 동작이다. 테이크어웨이에서 허리는 최대한 고정(저항)해야 하며, 백스윙 올라가면서도 허리를 타겟방향으로 밀어주면서 저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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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탑과 전환동작에서 각도의 차이는 있지만, 등·엉덩이는 타겟방향을 생각보다 오래 유지하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흔한 조언과는 달리, 공에서 시선을 잠시 떼야만 가능하다. 머리가 오른쪽으로 살짝 돌면서 공이 시야에서 벗어나면, 타겟과 공을 포함한 공간인식도 오른쪽으로 돌리는 시뮬레이션을 작동켜야 한다. 이후 발이 향해 있는 전방(볼) 방향으로 휘두르는 느낌을 가져보자. 정리하면, 공이 시야에서 벗어나는 순간, 왼발을 지면에 딛으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탄탄하게 레깅을 유지하면서 수직낙하를 해보자. 그러면 스윙이 발이 향한 방향으로 저절로 휘둘러질 것이다.

 

캐디가 지적해 준 플라잉엘보에서 시작하여, 연관된 공간개념과 스웨이에 대해 말해보았다. 골프는 정답이 없는 운동으로, 실제 PGA에서의 세계적인 프로들도 스윙동작이 다 다르다. 이전 글 <야외에서 즐겨야 제대로, 골프>에서는 프로선수들도 매일같이 기술, 정확성 및 일관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프로로서의 진전을 통한 성취감을 가진다고 언급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골프는 자기에게 맞는 스윙매커니즘을 찾아가는 평생 동안 도를 닦는 과정과 같다고 느껴진다. 이번 시즌에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핸디를 줄여보자. 자외선도 잘 피해서.

 

[Music] 홀을 놓친 느낌

https://www.youtube.com/watch?v=mrbdDZ5A0TQ

The Sensation of Missing a Hole #홀을 놓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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