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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피부처럼 건조해져 가는, 안구

by Spacewizard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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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해 점차 건조해지는, 눈

눈꺼풀의 기름샘을 녹여, 수분증발 최소화

각막도 피부처럼 레티노이드로 관리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TGpwn0qSNP4

 

실비보험에 가입한지 15년이 지났지만, 30대와 40대 초반에는 실비보험의 혜택에 대한 관심·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0대 중반을 지나가는 시점에서 실비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는데, 5개월 전의 발목골절이 그 계기가 되었다. 2012년 초 손목골절수술을 받을 당시에도 실비보험에서 받은 치료비가 적지 않았지만, 30대 초반의 나는 실비보험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했었다. 최근 3개월에 걸친 안구건조증 치료를 마쳤는데, 레이저치료 1회와 기계치료 2회를 한 세트로 하여 3세트를 진행하였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신체변화를 실감하게 되는데, 급격하지는 않지만 넓은 범위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2022년 겨울에 생긴 2차례의 다래끼가 불쾌한 기억으로 남았는데, 국민학교 이후 근 30년 만에 생긴 다래끼는 눈 주변의 기능저하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안구건조증으로 판단하고 안과를 향했다. 장기간에 걸쳐 정기치료를 받아야 하는 귀차니즘에 고민도 했지만, 실비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라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은 안구건조증 치료와 눈 건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건조한 눈을 초래하는, 기름

 

2년 전 겨울 아래눈꺼풀에서 다래끼가 생겼는데, 누런 고름이 관찰되기 3일 전부터 따끔한 전조증상이 있었다. 당시 안과치료를 받으면서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meibomian gland, MG)라는 기름분비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이봄샘의 대표적인 이상증상이 안구건조증으로 나타난다고 들었다. 마이봄샘은 윗눈꺼풀에 30~40개, 아래눈꺼풀에 20~30개 가량 있는데, 거기서 분비되는 마이봄(meibom)눈표면에 있는 수분(눈물)의 증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표면을 덮고 있는 눈물막은 3개층으로 나뉜다. 바깥에서부터 지방층·수성층·점액층으로 구분되면, 각각의 층은 마이봄샘·눈물샘·술잔세포에서 생성된다. 술잔세포(goblet cell)가 만든 점액은 눈물을 고르게 퍼트려 안구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하거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층이 부족하여 수성층이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된다. 마이봄샘 기능장애(MG Dysfuntion, MGD)로 인한 눈물의 이른 증발이 만성 안구건조증의 원인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마이봄의 색깔·점도를 통해 마이봄샘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데, 나는 액체가 아닌 반고체 상태의 기름덩어리가 마치 여드름처럼 나왔다.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의사는 중증도의 기능저하상태라고 진단했다.

 

마이봄샘의 기능개선치료에는 IPL(레이져치료)과 리피플로우(기계치료)가 있는데, 각각의 치료를 받은 후에는 의사가 직접 현미경을 보면서 면봉으로 마이봄을 짜는 스퀴징을 해준다. IPL(Intense Pulsed Light)은 아이쉴드를 작용한 후, 도포한 쿨링젤 위에 IPL레이저를 한발씩 탕탕 쏘는 시술이다. 리피플로우(lipiflow)는 눈꺼풀의 안팎에 기계장비를 끼워 온열과 함께 압력을 가하는 시술인데, 눈꺼풀 안쪽의 마이봄샘에 열에너지(섭씨 42.5도)를 가하고, 바깥쪽에는 간헐적인 수축·팽창을 반복한다. 치료효과는 한 마디로 마이봄샘의 기름을 녹여서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시술 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실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2주 간격으로 병원에서 진행하는 스퀴징에서는 좋은 경과가 있다고 하니, 개선되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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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치료 후, 부작용

 

개인적으로는 시술 후에 눈상태가 이전보다 나쁘다고 생각되었는데, 이는 눈이 뻑뻑해지고 흰자부위에 주름이 깊어졌기 때문이었다. 시술 전에는 흰자부위에 실핏줄은 많은 편이었으나, 결막(흰자를 감싸는 점막)이 부풀어 주름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전 글 <빛을 모으지만 과하면 바래지는, 눈>에서는 UV(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결막에서 생겨난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익상편을 언급했었다. 결막에 주름이 생기는 결막이완증이 40대 중반에 찾아오는 노안의 증상인가 싶다가도, 시력의 문제가 아닌 안구상태의 문제라는 점에서 혹시 점안액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안구건조증 시술을 받는 도중과 완료한 이후, 아래 3가지의 점안액이 처방되었다.

 

디쿠아스 에스(1회용)

레보트라(다회용)

로테프로(다회용)

 

한국산텐제약에서 판매하는 전문의약품인 디쿠아스(디쿠아포솔나트륨 성분)이 눈의 수성층·점액층에 작용하게 한다. 결막과 각막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작용하여 결막조직과 술잔세포로부터 뮤신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눈물생성을 촉진한다. 뮤신(mucin)생물체가 만들어내는 점액물질을 통칭하며, 주로 세포조직의 표면이나 피부을 보호한다. 주변의 동물(달팽이·미꾸라지)과 식물(연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레보트라(레보플록사신수화물 성분)의 항생제 점안액으로, 내성을 방지하기 위해 임의적인 투여중지·과다투여는 하지 않아야 한다. 하루에 3~4회, 한 번에 1방울만 투여하면 된다. 로테프로는 바슈롬(Bausch Lomb)의 원조제품인 로테맥스의 제네릭으로, 사용 전에 반드시 흔들어야 하는 점안현탁액이다. 스테로이드 안약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성분이 「로테프레드놀 에타보네이트(loteprednol etabonate)」인데, 로테프레드놀은 강력한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솔론의 케톤기에스터기로 변형했다. 이 세계 최초의 에스터형 스테로이드는 스테로이드 효과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어 부작용(안압상승·백내장)을 최소화했다. 에스터(ester)카복실기(COOH)와 하이드록실기(알코올의 OH)를 섞어서 「COOH의 OH」와 「OH의 H」를 떼는 과정으로, 떼어낸 OH와 H는 서로 합성하여 물이 된다.

디쿠아스 에스 로테프로 레보트라
(왼쪽부터) 디쿠아스 에스, 로테프로, 레보트라

눈의 바깥쪽 흰자부위에 주름이 생긴 이유를 묻자, 의사는 아래눈꺼풀을 덮는 양상이 아니기 때문에 결막이완증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뚜렷한 이유를 말해주지도 않았지만, 1회용 점안액을 디쿠아스에서 레바케이로 변경하여 처방했다. 레바케이(레바미피르 성분)는 지속적인 뮤신분비를 통해 윤활효과와 더불어 눈물샘 개선 및 안구의 마찰관리를 통해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다. 레바케이는 디쿠아스와 비교하여 2가지 차별점이 있다고 한다. 디쿠아스는 P2Y2 수용체를 통해 기존의 술잔세포에서 뮤신을 분비하는데 반해, 레바케이는 점막상피에 작용하여 술잔세포의 개수·밀도를 직접적으로 늘려 지속적으로 뮤신분비를 촉진한다. 그리고 안구표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6·인터루킨8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이다. 개인적으로 디쿠아스의 뮤신분비 매커니즘이 오작용하여 결막주름과 뻑뻑함이 나타났다고 추측했었는데, 레바케이의 차별화된 효능이 효과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눈영양제

 

건강보조식품은 주로 온라인마켓에서 주문하는 편이지만, 2종류(비타민A·비타민B군)은 종로 5가 약국에서 구매한다. 제약회사가 아닌 제조사에서는 제품라인이 많지도 않을 뿐더라, 양질의 제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눈건강을 위해 먹는 비타민A 보충제로는 보령 「아이락비타」가 있는데, 여기에는 레티놀팔미테이트(비타민A 5,000IU), 리보플라빈,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 티아민질산염을 함유되어 있다. 루테인·지아잔틴·아스트잔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먹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비타민A가 눈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느끼는 편이다. 비타민A 부족이 야맹증을 일으키는 만큼 눈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시력에 좋다고 당근쥬스를 갈아주시곤 하셨는데, 이는 당근에 포함된 베타카로틴(프로비타민A)가 비타민A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비타민A는 동물성(레티노이드)와 식물성(카로티노이드)로 구분된다. 레티노이드(retinoid)는 다시 레티놀(retinol)·레티닐팔미테이트(retinyl palmitate)·레티날(retinal)·레티노산(retinoic acid)으로 나뉘고,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는 베타카로틴(β- carotene)·알파카로틴(α-carotene)·루테인(lutein)·라이코펜(lycopene) 등으로 구분된다.

 

레티닐팔미테이트는 레티놀(알코올 형태)과 포화지방산 팔미트산(palmitic acid)의 에스터로, 불안정한 레티놀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합성한 성분이다. 사실 동물성 음식에 함유된 비타민A는 대부분 레티닐팔미테이트(에스터형)으로 존재하며, 소장에서 레티놀로 변환·저장된다. 저장된 레티놀은 필요시에 시각계에서 작용하는 레티날(알데히드형)로 변환하여 사용된다. 망막에서 작용하는 레티날은 색조감각과 어두운 곳에서의 시력에 반드시 필요하여, 레티노산의 형태로 상피세포 등에서 호르몬과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티노산은 레티날이 비가역적을 산화한 형태이다.

비타민A 분류
비타민A의 분류

이번에 안과의사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눈도 피부와 같아서, 로션을 매일 피부에 바르듯이 인공눈물도 자주 떨어트려 줘야 한다."이다. 그래서 처방받은 점안액이 아닌, 눈에 직접적으로 영양을 제공해 줄 말한 점안액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찾게 된 것이 일본 라이온에서 판매하는 「아이미루’(eye+美淚)」이다. 일본에서의 제품명은 '스마일'이다. 아이미루는 여러 종류의 점안액을 출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40EX」와 그 업그레이버전인 「40EX골드」이다. 이번에 구매한 40EX골드는 비타민A·E·B6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전 버전과 비교하여 비타민A 함량을 10%(300 IU/ml → 330) 높였고, 눈의 대사를 촉진하는 비정규 아미노산인 타우린을 더 보강했다고 한다. 일단 눈에 떨어지는 순간 느껴지는 화한 청량감으로 인해 눈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

 

이번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으면서 피부과(미용)·정형외과(도수) 못지 않게, 안과도 비급여과목에 대한 실비보험을 타겟으로 큰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용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국민건강보험 외에 실비보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기업환경이 모바일에 맞춰 구축되면서 실비보험 청구에 관한 개인적인 원칙이 있는데, 원무과에서 수납과 동시에 영수증·세부내역서를 받으면, 병원문을 나서기 전에 스캔촬영·보험청구를 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액의 치료비가 아닌 경우, 병원을 나서는 순간 실비청구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비보험 보장한도도 유의해야 한다. 통원 보장한도가 일 30만원라면, 귀찮더라도 IPL과 리피플로우를 각각 다른 날에 진행함으로써 청구금액을 각각 3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나을 수 모른다. 동시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여 하루에 다 하면 30만원을 초과하고, 그 초과분은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한다. 물론 이는 일반적이지는 않으므로, 각자가 가입한 실비보험의 세대·보장내역을 꼼꼼히 분석해본 후,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Music] 퇴색해가는 빛깔

https://www.youtube.com/watch?v=chevtLJ29jg

Fading Colors #퇴색해가는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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