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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유불급이 무색한, 비타민C

by Spacewizard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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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일한 메가도스 품목, 비타민C

비타민C 체내생합성 능력을 상실한, 영장류 

여러 효능 중에서 기대하는 건, 항암·혈관

건강해지는 과정에서의 단점, 방귀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S3-r9xQtaZI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비타민C의 화학명으로, 콜타르 등에서 추출한 원료의 분자구조를 화학적으로 변경하여 만든 합성비타민C이다. 천연비타민C가 지닌 생리활성물질들까지는 포함하지는 않지만, 현재 영양제로써 엄청나게 생산되고 있다. 이전 글 <나이가 들수록 괴로운, 숙취>에서 수 년 전부터 비타민C 3,000mg을 가루형태로 섭취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끼니 때마다 3,000mg씩 하루 6,000~9,000mg으로 용량을 늘렸다. 보통 성인남녀를 기준으로 최소 복용권장량을 60mg으로 정하기는 하나, 상한용량은 제시되지 않는다. 비타민 A·D·E·K는 반드시 상한용량이 제시되는데, 이는 지용성비타민이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비타민C 60mg은 괴혈병을 간신히 피할 정도의 수준으로, 용량을 더 높여야 할 필요는 있다. 많게는 하루 10g 이상의 비타민C를 먹기도 하는데,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된 바 없다고 한다. 요즘은 가루제형이 포에 담겨 나오다보니, 식사하러 나갈 때 호주머니에 하나 챙겨서 먹을 수 있어서 매우 간편한다. 오늘은 비타민C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항산화제가 남긴 독성을 치우는, 비타민C

 

비타민 중에서 비타민 B·C이고, 그 외의 비타민 A·D·E·K는 지용성이다. 수용성 비타민은 결핍증은 있지만, 과다하게 섭취해도 소변으로 배출되지 때문에 과다증은 드물다. 이전 글 <산소와 같은듯 다른, 활성산소>에서는 항산화제는 크게 항산화효소·항산화물질로 구분되면, 비타민C는 항산화물질에 해당된다고 언급했었다. 여러 항산화제 중에서도 수용성 물질은 비타민C가 유일한데, 이는 다른 항산화제의 부작용(독성·발암물질)을 해결하는 비타민C의 기능과 연관있다고 한다. 신체 구석구석을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항산화제가 남긴 독성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수용성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2007년 3월 다소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A·E, 베타카로틴이 수명연장 효과가 없이 사망위험을 5% 이상 증가시킨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구가 일으킨 파문을 코펜하겐 쇼크(Copenhagen Shock)라고 불렀다. 하지만 비타민C는 사망률과 큰 연관이 없다고 했다. 사실 종합비타민을 포함한 왠만한 영양제에는 부가제로 비타민 A·E가 소량이라도 함유되어 있다보니, 큰 충격을 준 연구이기는 했다.

 

비타민C를 자체생산 못하게 된, 영장류

 

원래 영장류도 다른 동물처럼 비타민C를 체내생합성할 수 있었지만, 진화과정 중 어느 순간부터 비타민C를 만들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비타민C를 음식을 통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괴혈병부신(adrenal gland)기능의 부전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스테로이드호르몬이 원활히 생성되지 않아 발병하는데, 출혈이 일어나다가 결국 혈압·심장의 기능문제로 죽게 된다. 이전 글 <비좁은 공간으로 사회적 비용을 키우는, 교정시설>에서는 사람이 스트레스(긴장 공포 고통 감염 등)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반응이 시작하여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된다고 언급했었다. 비타민C는 코티솔(cortisol)의 원료가 되는데,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도 어떻게 보면 비타민C의 혈중농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초기 미국 정착민들은 10주 동안 대서양을 횡단하면서 주로 단백질(생선·돼지고기)와 감자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선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출혈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하여 항해시간이 길어지면서 출혈부위도 점차 확대되었다. 이는 괴혈병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미국에 도착한 후 신선한 야채·과일을 섭취하고서야 나았다고 한다. 비타민C의 장기간 부족은 혈관벽의 약화와 함께 출혈을 일으키는데, 이는 비타민C가 혈관벽을 형성하는 콜라겐 등 결합조직 생성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타민C의 부족은 피부의 탄력부족, 건조함과 상처치유를 더디게 하며, 약화된 모세혈관으로 인해 멍·반점·출혈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비타민C는 항산화 기능과 함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선상의 이민자들은 이미 감염에 취약할 정도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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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을 관통하는 비타민C, 항암효과

 

월등히 많은 양의 비타민C가 필요한 이유로는 위장에서의 작용도 들 수 있다. 비타민C는 각종 음식물들이 집적·혼합되는 위장 내에서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자민(nitrosamine)의 생성을 억제시켜주는데, 이러한 위장에서의 항암작용 이후에도 혈중농도를 최대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비타민C 섭취가 요구된다. 위장에서 발생하는 나이트로자민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매 끼니마다 비타민C 2g 이상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공복에 비타민C를 섭취하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지만, 식중·식후 섭취한 비타민C로 위장의 속쓰림을 느낀다는 것은 위장관이 병적상태(위염·위궤양)에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부분은 위장병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속쓰림을 무릎쓰고 비타민C를 계속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캄필로박터 파일로리(Campylobacter pylori)로 불렸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 pylori, Helicobacter pylori)는 위장에 사는 섬모를 가진 나사형 세균을 의미하는데, herico(나선형)·bacter(세균)·pylori(유문)이 합쳐진 단어이다. 유문(幽門)는 위장의 가장 아래부위를 말한다. 비타민C가 위장 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죽일 수는 없지만, 병원성을 차단시킴으로써 염증·궤양·암종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소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오랜 시간 동안 소화·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길이가 6m 가량으로 길다. 하지만 대장은 소장에서 미처 소화·흡수되지 않은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장에 비해 짧다. 대장에서 수분·비타민C가 흡수되는 과정에서 혈중 비타민C 농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몸이 흡수할 수 있는 비타민C의 최대농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타민C 잉여분은 대변과 섞여서 대장을 통과하여 배출된다. 흔히 기능도 못하고 배설된 비타민C 잉여분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연 쓰디쓴 비타민C가 위·소장·대장·방광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을까. 비타민C는 위암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대장암을 억제하기도 한다.

 

비타민C 방귀의 비밀, 이산화탄소

 

비타민C는 대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군총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유해균 대비 유익균 비율을 높이게 된다. 처음 비타민C를 복용하면 묽은 변이나 잦은 방귀를 경험할 수 있는데, 그 정도의 차이는 비타민C에 대한 개인별 장내한계성에 따라 달라진다. 비타민C는 포도당·산소를 활용한 세포대사(metabolism)를 활성화시키면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된다. 이렇게 생성된 이산화탄소는 모세혈관을 거쳐서 폐(호흡)를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모세혈관의 부실로 인해 폐로 배출되지 못한 이산화탄소 잉여분은 대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세포대사를 강화시키는 비타민C는 대장으로 들어가는 이산화탄소 양을 대폭 증가시키게 되는데, 이는 비타민C 과다섭취로 인한 방귀는 결국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이다. 또한 비타민C는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이산화탄소를 폐까지 배달하는 역량도 강화되기 때문에, 대장으로 스며드는 이산화탄소 방귀량이 줄어들게 된다.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방귀량이 줄었다는 것은 강화된 모세혈관이 신진대사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1년 암종별 발생현황 [출처:국가암정보센터]

1970년대 이전까지 한국에서 대장암은 희귀한 질환이었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섭취가 늘면서 대장암 발병률도 증가하게 된다. 2021년 암종별 발생현황을 보면, 전체 순위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별로도 공히 3위이다. 대장균은 여러 균들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대부분은 유해균(부패균)으로 최종적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을 부패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장이 끝나는 직장 부위에 암이 많이 생기는데, 이는 대장의 최종구간이 직장에 부패균이 많이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타민C를 체내생합성하는 동물들은 대장 내의 유해균이 많지 않으며, 사람 또한 비타민C 복용량이 많을수록 대변 속의 유해균 대비 유익균의 비율이 확연히 높아진다고 한다. 대장 내의 유해균이 적을수록, 대변·방귀의 냄새도 덜 하고 용종도 덜 생긴다. 결국 대장암은 용종이 커지면서 발병하는 것이니, 비타민C를 잘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률도 줄일 수 있다. 참고로 대변의 악취는 대부분 단백질의 부패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이다.

 

[Music] 빨간 상큼한 맛

https://www.youtube.com/watch?v=KwGciGaoYw0

Red, Fresh Taste #빨간 상큼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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