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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수 많은 구멍 속의 정전기력, 숯

by Spacewizard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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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 성분을 찾아가 알게 된, 숯가루

위력을 보여주는 숯의 특성, 다공성·정전기

숯 효능을 배가시켜 식용으로도 활용되는, 활성탄

라틴어 카르본에서 유래한 단어, 카본(탄소)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6bw9SfF-fls

 

왠만한 약국에서 제공하는 숙취 관련 약들은 네이밍만 다를 뿐, 성분(아르기닌, 비타민C 등)은 거의 흡사하다. 강남역 인근에서 술자리가 있을 때면 숙취에 대비하여 방문하는 약국이 있는데, 이 곳의 숙취패키지의 특징은 식용숯을 포함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숯은 주로 음식점·캠핑장에서 고기를 굽는 용도로 이용되며, 가끔 명상이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장작 타는 소리를 듣고는 한다. 요즘은 여러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쾌감반응)이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제공되는데, 장작타는 모습·소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은 숯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Vq8db1dxdR0&t=131s

장작 타는 ASMR

수 많은 구멍과 정전기가 만나 생긴, 흡착력

 

숯(charcoal)은 목탄(木炭)이라 하여 나무를 숯가마에 태워서 탄화시킨 것으로, 대부분 탄소로 이뤄진 무미무향의 물질이다. 탄소 외에는 미네랄(칼슘·칼륨·마그네슘·철분 등)과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나무가 숯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미네랄이 4~5배로 농축된다고 한다. 목재는 탄화되면서 탄소원자(전자 6개)의 동소체를 이루게 된다. 동일한 탄소원자로 구성된 다이아몬드는 극성을 갖는 입자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공유결합하여 안정성을 갖춘 반면, 숯은 전자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자유전자구조로 되어 있어 자기장(정전기)에 의한 인력을 일으킨다. 또한 숯은 수 많은 기공(pore)을 지닌 다공성(多孔性, porous)을 띄는데, 그 구멍은 미크론(micron, 1mm의 1/1000) 단위로 매우 미시적이다. 기공은 나무뿌리에서 흡수한 영양분·물을 운반하던 통로가 숯으로 타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그 구멍들의 내부단면적은 숯 1g당 약 300㎡(90평)에 달한다고 한다. 오염물질이 숯 내부의 미세구멍(기공)을 통과하면 정전기에 의한 인력에 의해 흡착되는 원리는 미세먼지 마스크와도 유사하다.

 

생활의 지혜에 담겨 있는 비밀,

 

공기와 닿는 면적이 크다는 특징은 독소흡착 외에 탈취·제습·가습·여과 등의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1969년 미국 타임지는 된장에 발암물질(아플라톡신)이 함유되었으며, 아플라톡신이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를 했었다. 이전 글 <어디서든 독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곰팡이>에서는 아플라톡신을 곰팡이 독소인 미코톡신의 하나로 언급했었다. 하지만 숯이 된장에 함유된 아플라톡신을 완전히 제거해 준다는 주장도 있는데, 실제 장독 안에 메주를 담그면서 숯덩이를 같이 넣어 두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정수기의 필터에 숯 성분이 포함된 것도 탁월한 흡착 능력 때문이다.

 

요즘이야 제습기가 워낙 기능이 좋고 저렴하여 보급화되었지만, 과거에는 집 안에서 습기를 공급할 방법으로 어머님들의 지혜가 필요했다. 어릴 적에 건조한 겨울철이면 어머니가 거실 한 구석에 큰 물접시 위에 숯덩이를 세워 놓고는 했는데, 물을 빨아들인 숯이 집 안 공간으로 습기를 공급했던 것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구해 온 돌절구에 물을 담아 놓고 작은 분수장치와 붕어를 키우기도 했는데, 생활공간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 1990년대 아파트에서 기능·조경을 동시에 살렸던 것이다. 신축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숯을 여러 개 구입하여 집 안 곳곳에 몇 일 간 놓아두기도 했는데, 탈취와 독성흡착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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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가루도 다 같은 숯가루가 아닌, 식용

 

식용 숯가루는 엄선된 소나무를 숯을 만든 후, 수증기(섭씨 600~900도)를 가한 형태인 활성탄(activeted charcol)으로 만든다. 활성탄은 일반적인 숯 보다 더 많은 기공들을 가지고 있어 흡착력을 더욱 높이게 된다. 흔히 그릴에서 불에 직접 닿은 탄 음식은 먹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발암물질 중 하나인 PAHs는 장기간 노출에 따라 각종 암종(호흡기암, 소화기암 피부암, 방광암 등)을 발생시키며, 소각으로 인해 오염된 공기도 유발요인이 된다. 일반적인 숯은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원료나 제조과정에서 중금속들이 포함되거나 연소상태에 따라 PAHs 등의 유기부산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 내의 독소(세균·중금속 등)는 신체의 가장 약한 부위들에 정체하면서 발병요인으로 작용한다. 숯가루는 내장을 통과하면서 내장혈관·모세혈관(융모)에 밀착하여 혈액 속의 염증요인들을 투석·흡착한 후, 대변으로 배설된다. 이전 글 <필름을 깨부수고 독소를 감당해야 하는, 디톡스>에서는 칸디다 다이오프에서 발생하는 내독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활성탄을 통해 배변으로 배출하는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었다. 숯가루가 흡착하는 시간은 약 3분 이내로 짧으며, 1g의 숯가루는 1,500~3,000mg의 독성을 흡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숯가루는 많은 양의 독소를 흡착하기 때문에, 이후 숯·독소의 배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숯가루를 복용한 다음 날에는 검은색의 대변을 확인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놀라다가 점차 편안한 배변감에 감탄하게 된다. 다만 숯가루를 3개월 이상 장기복용하게 되면 변비와 함께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 숯이 독소 뿐만 아니라 미량영양소(미네랄·비타민)도 흡착·배출하기 때문이다.

숯가루의 치료원리 [출처:한농제약]

국내의 한 제약회사도 과립 형태의 약용탄을 판매하고 있는데, 독성을 지닌 음식·화학성분을 섭취하여 생긴 배탈의 응급처치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보름 가량 녹용 성분의 한약을 복용하면서 복부팽만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약용탄을 몇 차례 먹으면서 대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처음 먹은 약용탄은 포(包) 내에 숯가루가 그대로 들어 있어서, 복용 중에 흘리거나 혓바닥이 검게 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숯가루를 밀봉한 캡슐형이 출시되면서 복용이 편해졌다.

 

숯덩이에서 유래된 탄소, 카르보

 

탄소를 누가 최초로 발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대부터 목탄·검댕에 관한 정보들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기통 드모르보(프랑스 화학자)가 원소명 탄소(carbon)를 만들었는데, '목탄'을 의미하는 라틴어 카르보(carbo)를 딴 카르본(carbone)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파스타로 유명한 카르보나라(carbonara)는 원래 석탄광부(숯쟁이)를 의미하는데,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다. 우선 흩뿌려진 흑후추에서 숯가루가 연상되었다는 설과, 동명의 로마 레스토랑에 의해 대중화되어서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는 설이 있다. 분명한 사실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카르보나라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전쟁 막바지에 군용저장식품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19세기 비밀결사단체였던 카르보나리(Carbonari)는 카르보나라에서 유래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다. 우선 단원들이 숯쟁이로 위장활동했다는 설과 하층민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이 있다. 카르보니리는 이탈리아 통일을 지지하며 비밀활동을 펼쳤다. 이전 글 <영원한 제국을 꿈꾸는 형제들, 이탈리아>에서는 19세기 이탈리아 반도의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지역주의적인 운동들이 합쳐져 '이탈리아 국민주의'가 형성되었다는 언급을 했었다.

 

탄소는 주로 탔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사용되었는데, 독일어 탄물질(Kohlenstoff)과 한자 탄소(炭素)가 대표적이다. 1772년 라부아지에(프랑스 화학자)는 숯과 다이아몬드를 연소시킨 실험을 통해 두 물질이 탄소로 이뤄진 동소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동소체(同素體, allotrope)는 동일한 원소로 구성된 다른 구조의 물질을 일컫는 말이다. 1797년 테넌트(영국 화학자)가 다이아몬드를 연소하는 실험을 통해 다이아몬드가 탄소로만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순수한 탄소는 여러 가지 형태나 동소체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이아몬드·흑연·풀러렌(fullerene)·그래핀(graphene)·무정형 탄소가 있다. 탄소는 지구에서는 14번째(전우주적으로는 4번째)로 많이 존재하는 원소로, 세상·인체·신진대사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이다. 탄소는 지각의 탄산염광물(carbonate mineral)에 주로 포함되어 있는데, 탄산의 염류 조성을 가진 광물을 총칭하는 탄산염광물에는 화석연료·석회석 등이 있다. 탄소는 표준적인 녹는점·끓는점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이는 일반적인 압력 하에 탄소는 고체에서 기체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숯은 그 색상과 생김새와 달리, 수 많은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부분은 건강을 유익하게 한다는 점이다. 숯은 음이온·원적외선을 방출하고 전자파를 흡수하기 때문에, 음이온이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한 혈관 내 콜레스테롤 개선과 해독기관(간·신장)의 부담을 덜어 주기도 하기 때문에, 노화를 지연시키면서 염증·암 유발요인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이전 글 <필름을 깨부수고 독소를 감당해야 하는, 디톡스>에서는 개인적으로 대장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4총사로 차전자피·유산균·베르베린·바이오필름 분해제를 언급했었는데, 현재는 그 리스트에 약용탄을 추가했다. 물론 주기적인 구충제의 복용은 기본이다.

 

[Music] 나를 태워

https://www.youtube.com/watch?v=goojNTAjx-c

Burn Me #나를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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