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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과거 개울가에 오물 버리듯, 후쿠시마 방류

by Spacewizard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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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사고로 인한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물질

바다에 방류되는 오염수는 일본정부만의 문제를 넘어

주변국과의 신뢰회복을 통한 협력 필요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jKABRZvJ1Fo

 

2011년 일본 연안에서 대규모 지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참사가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지구환경으로 방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Chernobyl)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로 가장 중대한 원자력 관련사고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 간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사고현장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서 계속하여 반박해 왔다.

오염수에 포함된 치명적, 방사성물질

 

원자를 구성하는 원자핵(양성자·중성자)과 전자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에너지가 매우 높은 사능(radioactivity,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렇듯 방사능을 지닌 물질을 방사성물질이라 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1,700여종의 방사성물질 중 약 20여종(세슘·요오드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60여종 이상의 방사성물질 중에는 세슘(cesium)·스트론튬(strontium)·요오드(jod) 등 일부 유해한 물질도 있지만, 이들은 핵물질 정화장치인 다핵종제거시설(ALPS)로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삼중수소(tritium), 탄소-14 등 일부 방사성물질은 ALPS로 제거할 수 없어 논란인데, 일본 정부는 탄소-14의 농도는 일본의 규제기준에 부합하고 삼중수소 역시 규제기준의 40분의 1로 낮추기 위해 바닷물과 충분히 희석할 것이라 주장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삼중수소는 대한민국 관할해역에 2년 후 일시적으로 유입되다가 4∼5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다만 10년 후 삼중수소의 농도는 현재의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로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중수소는 수소의 일종으로, 중성자 수가 2개 더 많은 원소이다.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려는, 가해자

하지만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은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일본정부가 방사성물질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LPS가 다량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경험이 없었을 뿐더러, 심지어 2011∼2016년에 걸쳐 수 차례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염수의 안전성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일본정부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시한 데이터는 부적합하고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 방사성물질의 농도에 대한 일본정부의 규제기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몇몇의 방사성 물질과 관련하여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의 음용수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쌓아 두었던 오염수 약 130만톤을 이르면 2023년 4월 전후로 방류하겠다 예고하였고, 2023년 2월 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시설 설계·운용 관련 실시수정심사서(안)을 인가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머지 않은 미래에 일본정부가 오염수 해양방출시설을 가동하여 방류를 실행하겠다는 의미로, 그에 앞서 오염수 방류로 인해 주변국가들에게 미치게 될 잠재적인 영향들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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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1) 생태계 오염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면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방사성물질은 많은 해양생물들의 몸에 축적될 것이고, 이는 해양자원 식량화의 안전성을 해치게 된다. 방사성물질이 해류에 의해 주변국들의 해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주변국들의 해산물·식수를 오염시키는 것을 물론, 방사성과 관련한 다양한 질병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이 방사성물질의 잠재적인 분산을 모형화하였지만, 해양생태계와 인체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영향 2) 경제적 영향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는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수산업과 기타 해양기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변국의 수산물이 오염된다면 주변국은 수산물의 수출이 어려워져 경제적으로도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주변국의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데, 주변국의 해변이 방사성물질로 오염된다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향 3) 국제 신뢰관계 우려

오염수 방류 검토는 일본정부과 주변국들 사이의 신뢰·외교에 대한 우려를 야기시켜 왔다. 일부 국가들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표하면서, 더 많은 투명성과 국제적 감독을 요구했다. 또 오염수 배출프로세스와 관련한 모니터링·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는데, 일본정부가 방류를 어떻게 감시·보고할지와 주변국들이 이와 관련한 주요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도쿄전력이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들은 여전히 불신을 키우고 있는데, 오염수에서 문제되는 64개 방사능 핵종 가운데 7개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신뢰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열린 마음으로 정확한 정보을 공유하여야 하며, 끊임없이 오염수 처리방법에 대한 대안을 고민·제시해야 한다. 2023년 1월 26일 개최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를 위한 2차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 패널들은 아래와 같이 3가지 대안들을 제시하였는데, 이 대안들이 오염수 해양방류보다는 안전하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어필했다고 한다.

1) 오염수 저장탱크 확보 : 지진위험요인을 제거
2) 건설자재로 활용 : 제염처리 후 잔류된 오염수

3) 생물학적 정화방법 : 오염물의 환경친화적인 분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주변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잠재적이면서도 불확실하다. 물론 과도한 우려들이 공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방사성물질들은 100% 걸러지지 않더라도 결국 반감기를 지나 희석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가 주변국들의 환경·경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바, 국제사회의 리더격인 일본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주변국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Music] 슬픔이 이어진 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a7BgWGIdC1k

A Sea of Grief #슬픔이 이어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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