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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포폴에 이어, 해리성 약물

by Spacewizard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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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아닌 향정(향정신성의약품), 국내법상 마약류

양귀비·코카잎으로 만든, 마약
대표적인 향정, 프로포폴과 케타민

고용량 케타민이 유발하는, 다양한 해리효과

기억분리로 정체성을 인지 못하는, 해리장애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kqOCCS3r4s0

 

최근 유명 남자배우의 체모에서 코카인과 케타민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애초에 프로포폴과 대마 성분이 검출되어 논란이 된 가운데 2가지 성분이 추가로 검출된 것이다. 20대 후반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처음 받았을 당시, 대장내시경을 위해 혈관으로 투여된 약물의 반응에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 수 초 만에 의식이 사라진 후 20분이 지나 깨고나니 너무나 개운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이런 황홀한 기분를 잊지 못한 나머지, 많은 연예인·재벌들이 프로포폴을 은밀히 찾게 된다. 오늘은 케타민과 프로포폴에 대하여 알아보자.

 

현행법상 불법인 마약류, 3가지 

 

이전 글 <합법화 추세라지만 아직 애매한, 대마>에서는 2000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을 제정하였다고 언급했는데, 이 법에서는 마약류의 사용·재배·소지·매매 등을 금지하고 있다. 마약류관리법에서 정하는 마약류는 크게 마약·향정(향정신성의약품)·대마로 분류된다. 그 외 마약류가 아닌 임시마약류(94종)도 있는데, 이는 오남용시 보건상 위해가 우려되는 물질에 대해 미리 차단되도록 임시지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약(痲藥)은 마약·향정·대마·임시마약류를 통칭하는 용어지만, 법적으로는 대마·향정은 마약이 아니다.

 

법상 마약은 양귀비(내지 추출물)로 만든 아편과 코카잎(내지 추출물)으로 합성한 물질로, 모르핀·데소모르핀·코카인·헤로인 등이 마약에 포함된다. 2020년 3월 국제연합(UN)에서 펜타닐을 마약으로 지정한 이후, 국내에서도 2021년 1월 펜타닐을 마약으로 지정하였다. 향정은 보통 의료용으로 사용되다가 오남용 이슈와 함께 마약류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필로폰 : 메스암페타민

암페타민 : 메스암페타민 원료

메틸페니데이트 : ADHD치료

케타민 : 동물진정

프로포폴·졸피뎀 : 수면마취

날부핀 : 진통제


진정을 찾게 해주는 마취유도제, 프로포폴

1977년 영국 화학회사 ICI(Imperial Chemical Industries)가 개발한 프로포폴(propofol)은 작용시간이 짧은 페놀계 화합물로, 국내법상 향정으로 분류되며 흰 색상으로 인해 「우유주사」로도 불린다. 수술에서 전신마취제를 투여하기 전에 정맥주사용 마취유도제로 사용되거나 간단한 시술에서 환자를 진정시키는데 사용된다. 프로포폴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약물로써 남용·중독(의존)의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약물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의료전문가들 사이에서의 남용·중독이 문제가 되어 왔다.

 

프로포폴은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A, gamma aminobutyric acid A)의 분비를 활성화시켜서 불안감소·수면유도를 하는데, GABA-A는 억제성시냅스에서 이용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고용량·장기간 투여는 호흡기우울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혈중산소농도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또한 유아들에게 신경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초기 뇌의 발달과정에서 프로포폴에 노출될 경우 나중에 인지적·행동적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동물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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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 마취제, 케타민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 정체성의 핵심요소이며, 과거·현재·미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해리장애(이인증, dissociative disorder) 기억의 한쪽 부분이 나머지 부분과 분리되는 장애로, 기억(뇌)에서 큰 변화를 일으켜 정체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리장애는 비현실적인 증상을 동반하기에, 많은 영화·드라마에서 소재로 활용된다. 해리성마취제는 다양한 해리효과(주변환경·신체·자신으로부터의 분리감 포함)를 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케타민이 있다.

 

케타민(ketamine) 주로 사람·동물의 마취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해리성 마취제는 감각정보 전달을 담당하는 뇌의 N-메틸-D-아스파르트산(NMDA, N-methyl-D-aspartate) 수용체를 함으로써 기분·인지·지각을 조절하는데, NMDA는 통증신호 전달과 학습·기억의 조절에 관여한다. 저용량의 케타민은 가벼운 통증완화제 내지 진정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반면, 고용량의 케타민은 여러 해리효과(환각·섬망 등)를 유발할 수 있다.

 

케타민은 다양한 의학치료(우울증·불안·PTSD)의 치료제로 사용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중추신경계의 글루탐산(glutamic acid) 수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글루탐산은 흥분성시냅스에서 이용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글루탐산의 과다분비는 허혈성뇌졸중·뇌전증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프로포폴과 해리성마취제의 차이, 분리감

프로포폴·해리성마취제는 모두 의학적으로 사용되는 마취제·진정제로 기능하지만,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면서 신체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 불안을 줄이고 수면을 유도하는 진정제인 프로포폴은 억제성시냅스를 작용하는 반면, 해리성마취제는 흥분성시냅스에서 작용하게 된다. 프로포폴은 나른하고 편안한 느낌의 전통적 진정효과를 보이면서도 주변환경 의식하고 있는 반면, 해리성마취제는 신체·주변환경으로부터 분리된 느낌의 해리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환각·망상 등의 의식변화를 일으킨다.

 

약물의 위험, 내성+중독

 

프로포폴·해리성마취제 모두 내성·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내성(tolerance) 정약물에 대한 개체반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는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 점차 더 많은 양의 물질이 필요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프로포폴은 복용량·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한 중독단계에서는 무호흡·심정지·뇌손상 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반면 해리성마취제에 대한 내성은 흔하지 않는데, 체내에서 빠르게 제거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적·장기적 노출은 중독을 일으키게 되며, 다양한 신경·정신적 증상(신경계 영구손상, 간질·불안·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빠르게 지나간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패시브스킬(passive skill)로 가지게 된다. 남들이 보기에는 유명 스포츠 스타, 연예인 그리고 재벌 후세들이 아쉬울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유명하고 가진 것이 많은 만큼 스트레스는 더 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찾아 나서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도박, 향정신성 약물 등 은밀하고 불건전한 쾌락 추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을 통채로 무너뜨릴 수 있기에 다시 한번 조심해야 할 것이다.

 

[Music] 기억에 없는 기억

https://www.youtube.com/watch?v=jGwk7d7vGQI

Memory, not Remember #기억에 없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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