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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뒤늦게 깨달은 자율주행기술, 차간공간 유지

by Spacewizard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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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느끼게 해주는, 차간거리

외부요인은 물론 내부요인(사람)으로도 빈번한 교통사고

미연에 사고를 막아 줄, 자율주행기술(ADAS)의 발전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Ouw0BpzWrZ0

 

몇 달 전 고속도로 1차선을 운전하다가 전방주시를 잠시 놓친 사이에 충돌사고가 났다. 오른쪽 급회전으로 인해 내가 탄 차의 왼쪽 측면이 전체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앞차의 우측 뒷범퍼도 작은 파손이 있었다. 만약 정면으로 충돌했다면 앞차 뒷자석에 앉아 있던 성인남성은 큰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현장에 도착한 보험사 직원과 대화를 하면서 심적인 안정을 되찾고 나서야, 사고의 아찔했던 순간이 뇌리를 스쳐갔다. 죽음의 문턱 앞까지 다녀온 기분을 중량감 있게 처음 느껴봤다. 만약 바로 옆 2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라도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차량이 트럭이나 버스였으면 내차는 물론 고속도로 자체가 아수라장이 되었을텐데? 그날 오후 성수동에 위치한 차량정비소를 나서면서 너무나도 맑은 늦가을의 청명한 하늘과 눈부시게 부서지는 햇살을 느끼며 살아있음을 감사한 기억이 나는데, 사람은 큰일을 겪고 나서야 주변의 일상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도로교통에서 안전거리 유지는 안전운전의 필수요소이며, 달리고 있는 차가 전후방의 다른 차와 지켜야 하는 공간차간거리라고 한다. 여러 미디어에서 차간거리 유지의 필요성을 많이들 피력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운전자들이 차간거리 유지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오늘은 운전자가 차간거리를 유지함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알아보자.

고속도로 위의 차량들 출처 네이버
고속도로 위의 차량들 [출처:네이버]

차간거리에 영향을 주는, 내외요인

 

우선 내부요인으로는 차량의 속도나 특성을 들 수 있다. 운전자가 도로상황의 변화에 반응하는 시간은 차량의 속도가 빠를수록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고속주행에서는 앞차 사이에 더 많은 공간을 남겨야 한다. 차량특성(크기·중량·제동거리)도 차간거리를 유지하려는 운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크고 무거운 차량이 작고 가벼운 차량보다 필요한 제동거리가 더 길다. 매일같이 뉴스에서 보도하는 고속도로 사고 중 가장 치명적인 사고는 대형차량(버스, 트럭)가 빠른 속도로 앞차의 뒤를 덮치는 경우인데, 바로 앞차는 물론이고 연쇄충돌로 이어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량 자체가 아닌 차량을 통제하는 운전자의 습관도 차간거리에 영향을 주는 내부요인이라 할 수 있다. 주의가 산만·피곤하거나 약물·알코올에 취한 운전자는 반응시간이 더 느리기 때문에, 차량을 멈출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차선변경이 잦거나 급제동을 즐기는 공격적 성향의 운전자들은 안정적인 차간공간을 침범하게 될 뿐만 아니라, 주변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면서 도로 위의 공간을 흐트리게 된다. 최근에는 스몸비로 인한 교통사고도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좀비를 합성한 신조어다. 이는 스마트폰을 하는 도중에는 주변상황에 대한 인지를 하지 않고 있어 좀비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졌다. 고속주행 운전자에게 있어서의 몇 초는 차량외부에서의 수백미터를 의미하고, 이는 전방에 있는 사람·차량에게 상당히 높은 집중력·주의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이해 못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문자를 확인하는 짧은 시간 동안 앞의 사람을 보지 못해 인명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절벽이나 급커브를 보지 못해 추락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도 팀원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는 단 1초 동안, 어느덧 앞차의 뒷범퍼가 내 눈 앞에 와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차간거리에 영향을 주는 외부요인으로는 기상상황과 도로상태를 들 수 있는데, 가시성을 감소시키는 악천후(비·눈·안개) 상황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양호하지 않은 도로상태(파손·파편)를 주행하는 경우에도, 충분한 급정거나 회피기동을 허용하기 위해 차간거리를 늘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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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한계를 보완하는, 자동제동

 

자동차업계에서는 앞서 언급한 요인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연구개발이 계속되어 왔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상용화되는 단계에 와 있다. 그 동안 차량기술에 큰 관심이 없었던 본인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동제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최신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의 발전 수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DAS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주는 적극적인 개념의 안전장치로, 객체와 차량환경을 모두 감지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교통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한다. ADAS는 다음과 같은 시스템들을 포함한다.

스마트 크루즈(Advanced Smart Cruise Control,  ASCC
자동 긴급제동(Autonomous Emergency Brake, AEB
차선유지 지원(Lane Keeping Assist System, LKAS
능동형 사각지대 감지(Active Blind Spot Detection, ABSD
차량주변 시각화(Around View Monitoring, AVM

ADAS 기술의 핵심인 ASCC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운행하며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센서를 이용해 차간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면서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한다. ASCC와 함께 ADAS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기술인 AEB는 전방카메라센서와 레이더센서로 전방의 차량·보행자를 감지함으로써,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지 않을 때에도 자동으로 긴급제동한다.

ASCC 구현도 출처 현대모비스
ASCC 구현도 [출처:현대모비스]

2018년 교통사고와 관련한 자료가 공개되었는데, 전체 교통사고의 25% 이상이 과속에 따른 차간거리 미확보가 원인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교통사고를 계기로 운전자가 운행 중에 주의를 팔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율주행기술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왜냐하면 도로 위의 사고는 운전주체 외에도 여러 돌발변수들이 상존하며, 이를 최대한 통제하는 역할은 첨단기술 외에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후회해 본다. "얼마 전 교통사고 당시 내차에 ADAS 기술이 탑재된 상태였다면, 그런 사고는 없었을텐데..."

 

[Music] 생사의 기로

https://www.youtube.com/watch?v=0crr9lELoe4

A crossroads of life and death #생사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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