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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이 아닌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by Spacewizard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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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9일 경북일보 기사 <홍준표의 SNS 정치>에서는 여당 당권 경쟁 상황에서 펼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평가를 다뤘다. 전반적인 기사의 논조가 홍 시장의 SNS 평론을 내용과 시기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홍 시장이 대구시장이 된 후 간헐적으로 올리던 SNS글이 최근엔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린다는 점이다. 이전 글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공간들>에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공간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지지를 언급하였는데, 추가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퍼스널 브랜딩과 SNS를 잘 활용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퍼스널 브랜딩 (Personal Branding)

개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보고 개인의 철학, 가치관, 비전, 전문성, 매력, 단점 등을 분석해 지향하는 포지션과 목표를 정하고 여러 소통 채널들을 통해 브랜드화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개인에 대한 명확하고 지속적인 이미지를 제시해 그와 관련된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 등을 차별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퍼스널 브랜딩은 특히 국가나 기업 또는 조직의 리더에 대한 정체성 확립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국가나 기업 또는 조직이 목표하는 방향으로 리더의 이미지을 구축·관리하는 전략을 PI(President Identity) 전략이라고 한다. 브랜드(Brand)의 어원은 노르웨이의 고어 brandr에서 왔는데, 가축의 등에 소유권을 표시하기 찍던 낙인에서 유래하였다. 최근 들어 브랜드의 영역은 국가, 종교, 도시, 단체, 기업을 넘어 개인에 까지 확장되었다. 스스로 브랜드가 될지, 타 브랜드에 소속될지는 이미 선택의 문제이다. 퍼스널 브랜딩 전략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성된다.

BUILD YOUR PERSONAL BRAND
BUILD YOUR PERSONAL BRAND [출처:시이오파트너스]

 

단계 1) 브랜드 개발

개인이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단계로, 이를 위해 자신의 강점, 역량, 가치, 목표 등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브랜딩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피드백을 받는 등 외부적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흔히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탁월한 개인이 업무를 진행하게 되면, 그 조직의 오래되고 강력한 브랜드에 올라타 명성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얻게된 이미지와 명성을 개인 본연의 역량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조직의 브랜드가 아닌 개인의 브랜드를 구축하야 하고, 이는 맨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단계 2) 브랜딩 (브랜드 전달)

브랜드 개발이 완료되면 개인의 브랜드를 타인에게 전달하고 소통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블로그, SNS, 웹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와 목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의 역량과 경력을 강조할 수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네트워킹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자신의 브랜드를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이를 위해 컨퍼런스, 세미나, 모임 등의 행사를 참여하거나, SNS를 활용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단계 3) 브랜드 관리

브랜드 개발이나 브랜딩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가 얻은 인지도평판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피드백을 받거나, 자신의 브랜드와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며, 문제가 생길 때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젊음과의 소통, 미국 오바마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이러한 SNS를 잘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캠페인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였고, 이러한 퍼스널 브랜딩을 매우 잘 활용하여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대선에서 승리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자신의 이미지메시지구체화하고, 대중들에게 홍보하는 방식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였다.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Hope'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자신의 캠페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구체화하였고, 이를 통해 대중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진정한 변화의 대표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구체화된 자신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통해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하였고,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며 대중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SNS 소통의 대가, 캐나다 트뤼도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는 대중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그의 퍼스널 브랜딩 전략은 대중들과의 소통과 직접적인 접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모습부터 정치 이슈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트뤼도는 캐나다의 인기 정치인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뤼도의 SNS 전략은 다음과 같다.

SNS 전략 1) 직접적인 소통

트뤼도는 주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지지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주로 뉴스, 이벤트, 정책 등을 공유하며 자주 업데이트 하고, 트위터에서는 개인적인 일상도 공개한다. 트뤼도는 SNS를 활용하여 캠페인을 전개하는데, 국민들과 공개 토론을 진행하거나 국민들이 트위터에서 질문을 제출할 수 있는 Question Period 행사를 열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양한 캠페인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SNS 전략 2) 비디오 콘텐츠, 다양한 언어

트뤼도는 유튜브를 활용하여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정책 발표, 대화, 인터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지지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대중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므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하여 다양한 지역의 대중들에게 접근한다.

SNS 전략 3) 소셜 미디어 규제 지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다수의 의견, 경험, 관점 등의 집단지능으로부터 정제되어 송출되는 매체로, 대표적으로는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UCC 등이 있다. 트뤼도는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을 굳히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셜 미디어 규제를 지지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규제하고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외 정치인들은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큰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양의 정치인들은 여러 이유들로 퍼스널 브랜딩에 약한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개인 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문화와 겸손과 보수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려는 경향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동양의 정치권에서도 개인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시 되고 있는 바, 누가 이를 잘 활용하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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