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즐겨찾는,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

커피 한 잔 이상의 의미가 있는, 카페

소통창구, 비일상적인 느낌, 그리고 본연의 향과 맟

커피 본연의 가치 외, 소비하는 공간가치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YO4x3GvYoxE

 

부하직원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시간은 아침시간이다. 직원들이 출근한 8시 30분이면 직원들과 사무실건물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또는 옆 건물의 투썸플레이스에서 티타임을 가지는데, 30분 이상 진행되는 티타임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직원들의 일상과 업무진행 상황 등)를 얻게 된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카페를 자주 찾는 이유는 단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다른 이유로는 카페의 안락하고 매력적인 분위기, 여행 경험을 연장하고 싶은 욕구, 후각과 청각의 감각적 즐거움 등이 있다. 도시 내에는 여러 컨셉의 공간이 존재하지만, 카페 라는 공간이 유독 분위기, 즐거움 및 욕구 충족의 측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유 1) 사람을 끌어들이고 소통, 사회적 역할

 

우선 카페는 특유의 인테리어, 편안한 좌석 및 부드러운 조명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도록 디자인된다. 이러한 공간적 디자인은 사람들이 오래 머물도록 하며, 다른 사람들과 좀 더 편안하게 어울리도록 해주는 유인적인 공간을 만든다. 또한 도시 내의 많은 카페들은 여타 공간들과 달리 도시의 혼잡함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하여 형태와 명칭을 불문하고 이 땅 위에 커피를 파는 공간이 생긴 이후, 젊은 이성들은 대체로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에서 만남을 추진하였고, 더 나아가 많은 사업가들과 직장인들이 비지니스 회의나 티타임의 공간으로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성의 측면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카페로 들어가는 남성

이유 2) 비일상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 여행의 느낌

 

다음으로 사람들이 카페를 방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여행의 확장성을 경험하기 위함이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형태(장기/단기, 자유/패키지, 국내/해외 등)의 여행에 관한 경험들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역사를 통틀어 현대인 만큼 바쁜 인류는 없었던 만큼 일상에서도 여행의 느낌을 추구하고 싶어한다. 꼭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여행은 아니지 않은가? 카페들이 특정 국가나 지역 특유의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은 이국적인 맛과 향을 경험한다. 대부분의 카페 이용자들이 자각하지는 못하는 사이에, 이들은 새롭고 이국적인 장소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일상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주는 비일상의 공간을 경험한다. 또한 카페는 다른 장소에서는 찾기 어려울 수 있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커피 로스팅의 투박한 소리와 신선한 향, 특유의 조명들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불빛, 종업원이 오더를 외치는 소리, 다른 손님들의 수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적당한 수준의 소음을 가진 요소들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백색소음으로 작용하여 집중력과 몰입감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카페에서의 감각적인 경험들이 사람들의 마음과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일을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작용하는 실내공간 [출처:데일리투머로우]

이유 3) 본연의 맛과 향, 그리고 카페인

 

마지막으로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여러 생산지의 커피의 맛·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잠에서 덜 깨거나, 늦은 오후 바쁜 일상에 지친 뇌에게 순간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카페인을 제공한다. 수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 골목의 개인카페와 무인밴딩머신들이 엄청난 종류의 커피, 차 및 특수음료를 생산해 내고 있지만, 동일한 맛을 찾기는 어렵다. 이는 많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을 시도하게 하고, 그들의 취향을 탐구하고 확장하게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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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커피사업자들

 

최근 들어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들은 커피 내지 음료 1잔을 주문하고 한 테이블을 몇 시간을 차지하며 사업자의 테이블 회전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2022년 큰 물가상승으로 재료비, 전기료 및 난방비 등 사업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카공족은 개인사업자에게 부담요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는 일부 공간에 스탠드와 콘센트를 갖춘 1인용 좌석을 배치한 라이브러리 매장을 선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카공족을 겨냥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행태·니즈를 빠르게 파악하여, 상권별로 고객유형에 맞춘 매장을 만들서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2018년 전까지 커피빈은 맛에 집중한다는 목표와 함께 와이파이·컨센트 없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경쟁자였던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2018년부터 신규매장을 중심으로 뒤늦게 콘센트를 설치하였다. 이는 상품으로써의 커피는 상품가치 외에도 상품을 소비하는 공간도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하루 한 번 이상씩은 여러 목적으로 카페를 방문하였을 것이다. 카페는 공간적 디자인을 통해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는 유인적인 공간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화시켜 주기도 하고, 일상으로 부터 벗어난 이국적인 느낌으로 여행의 확장성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일과 공부를 위한 장소로써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커피 한잔'의 향과 맛과 여유를 선사한다.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인 도시 안에 이보다 의미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Music] 너 거기서 잘 있니

https://www.youtube.com/shorts/f6rNn9WUCMo

Are you doing well there? #너 거기서 잘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