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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야외에서 즐겨야 제대로, 골프

by Spacewizard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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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실내화가 대체할 수 없는, 라운딩

작대기와 돌맹이에서 시작된 골프, 그리고 스코틀랜드

실내골프와 달리 야외골프가 주는 여러 긍정적 효과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OX69T4VMTZc

 

골프는 실내·실외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등산을 실내에서 즐길 수 없는 이유는 거대한 산을 실내로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지만, 골프는 스크린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실내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이는 주변 상업시설들마다 걸려 있는 스크린골프·골프연습장 간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실내골프가 헤드무게를 느끼거나 스윙궤도를 체크하는 등의 스윙감각을 익히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필드라인딩이 안겨 주는 느낌과 즐거움을 실내골프가 대체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오늘은 골프의 역사와 라운딩의 장점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골프 역사의 중심에 있는, 스코틀랜드

골프의 기원에 대한 여러 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2가지 기원설(네덜란드·스코틀랜드)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즐기던 아이스하키 스타일의 놀이가 스코틀랜드로 전해졌다는 설과 스코틀랜드에서 양치기들이 여름백야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즐기던 돌맹이 놀이가 영국으로 전해졌다는 설이다. 스코틀랜드 기원설에 따르면, 양치기들이 스틱으로 돌을 쳐서 들토끼가 파놓은 구멍에 넣는 게임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양떼들이 밟고 지나가 평탄해진 잔디구역이 공이 갈 길(페어웨이)이었고, 구멍(홀) 주변은 들토끼들이 잔디를 깎아 먹어서 잔디가 매우 짧았다고 한다. 13세기말 네덜란드에서는 성벽 안의 얼음이나 길 위에서 스틱(long nose, 롱노즈)을 사용하여 볼을 치는 숄(chole)게임이 유행했었다. 네덜란드 기원설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양모를 교역하던 스코틀랜드 상인들이 롱노즈를 들여와 공치기를 했을 것을 추정하고 있다. 16세기 들어 네덜란드의 숄게임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성 밖으로 밀려나면서 쇠퇴했다. 골프가 바다무역과 연관이 있다는 흔적은 골프용어에서 알 수 있는데, 항해용어로 페어웨이(fair way)는 '바위 사이의 안전한 항로'를 의미한다. 안전한 플레이 지대를 표현하기 위해 항해용어를 차용하는 것이다. 

 

기원설과 관련하여 확실한 점은 스코틀랜드가 모두 연관되었다는 것인데, 실제 골프(Golf)라는 말은 '치다'를 의미하는 스코틀랜드어 고프(Gouft)에서 유래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인기게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형적인 요인에서 찾을 수 있는데,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에는 다양한 기복을 가진 언덕들이 많이 있다. 북해의 강한 바람이 백사장의 가는 모래를 근처 황무지로 날려 보내게 되는데, 이렇게 수 천년 이상 쌓인 모래들이 형성한 언덕을 링크스 랜드(links land)라 한다. 이는 마치 공동묘지의 봉분처럼 보이는 봉우리들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링크스 코스는 링크스 랜드의 자연적 요소들을 최대한 살려서 조성한 골프코스로,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관목인 가시금작화(gorse)를 피해 한지형 잔디인 페스큐(fescue)를 짧게 깎아 페어웨이을 만들고, 페어웨이 중 넓은 구역에 공이 들어갈 구멍을 파는 식으로 조성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7월에 개최되는 디오픈(The Open, British Open)은 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8개 명문코스 중에서 개최되는데, 모두 링크스 코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을 받아들이면서 해소되는, 스트레스

 

골프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골프는 태생적으로 자연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야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주된 이유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기회 때문이다. 골프코스는 잘 꾸며진 풍경·나무·호수·야생동물이 있는 아름답고 고요한 환경에 위치하는데, 비록 인위적인 지형변경과 조경일지라도 도시인에게는 한없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골퍼들은 여러 형태의 경쟁을 하면서도, 신선한 공기와 함께 경치와 햇볕(가끔 비)에서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즐길 수 있다.

 

골프를 시작하면 이전의 삶과 구별되는 점이 있는데, 기상조건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에 수긍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 보통 골프장 부킹이 확정되면, 1~2주 전부터 기상을 확인하곤 한다. 또한 도시인과는 달리 바람·강수를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극복해야 할 경기의 일부(변수)로 생각한다. 골프장 측에서 취소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악조건이 아니라면, 골퍼들은 우비와 바람막이를 걸치고 자연 속으로 당당히 들어가야 한다. 군인과 골퍼 정도만 할 수 있는 이런 원시적인 경험은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세이지우드 홍천 출처 매일경제
세이지우드 홍천 [출처:매일경제]

골프가 주는 감정적인 인센티브, 교감과 성취

흔히들 골프코스를 도는 4~5 시간 동안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골프가 인적 네트워킹을 하기에 매우 효율적인 활동이라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 동료 또는 사업파트너들과 골프를 즐기면서 유대를 맺고 관계를 확장한다. 같은 목표를 향해 4시간 이상을 한 공간에서 보낸다는 것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된다. 특히 운동 후의 목욕은 알 수 없는 유대감이 형성해 준다. 많은 영업직군들은 회사에서 골프영업 지원을 받게 되는데, 경험상 골프영업의 핵심은 대리운전이다. 골프 이후 이어진 식사·술자리에서의 흥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귀가걱정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출발지가 어디든, 도착지가 얼마나 멀든지 간에 미리 대리기사를 준비시켜 놓으면 마지막까지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 

골프는 기술·전략·집중력이 요구되는 운동으로 도전을 즐기는 이들에게 큰 성취와 보람을 줄 수 있다. 물론 이 점은 실내 스크린골프나 게임에서도 해당된다.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N사의 골프게임팩을 사주면 하루가 다르게 버디를 늘려 가면서 자신의 성취를 부모에게 자랑하게 된다. 프로선수들은 기술·정확성·일관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데, 이러한 노력은 성적과 무관하게 프로로서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골프는 주의를 다하면 평생을 영위할 수도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노년에도 스스로의 핸디를 의식하면서 지속적인 도전·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볼컨트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잔디도 공부해야 하는데, 잔디의 길이·질감·습기는 공의 구름·튕김·멈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동일한 골프코스라도 기상·계절에 따라 매번 잔디환경이 바뀌게 되고, 노련한 골퍼들은 미리 이를 계산하여 자신감을 갖춘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골프는 필드경험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자 즐거움으로, 실내골프는 그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야외의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내골프장에는 공을 측정하는 기술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실제 공의 경로를 끝까지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궤적·비거리에 있어서 다소 부정확한 면이 있다. 낮은 천장과 좁은 폭으로 인해 골프스윙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해저드가 없는 직선적인 연습을 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드라이버를 제외한 클럽은 다운블로우로 타격하면서 볼이 클럽헤드와 지면 사이의 공간에서 압축되면서 튀어나가는데, 이때 디봇과 함께 손맛을 느끼게 된다. 인조매트는 흙잔디에 비해 손맛이 덜 하여, 예민한 골퍼들은 실내골프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10년 이상 넘은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한번 빠지면 그 매력에 쉽게 그만둘 수 없는 스포츠이다. 실내골프를 즐기는 골퍼들도 많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야외골프를 더 찾게 된다. 야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부분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높기는 하지만, 라운딩이 가져다 주는 편익들이 적지 않다. 물론 그 편익은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부분이라 일부 골퍼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같은 주말골퍼들은 어느 공간에서 즐기든 1타 라도 줄이면 기쁘지 않던가.

 

[Music] 페어웨이를 향한 꿈

https://www.youtube.com/watch?v=3qBmZqUcePM

Fairway Dreams #페어웨이를 향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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