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과 함께 화려했던, 빌라
국민학교 5학년까지 나름 잘 정비된 주거지역 내의 2층 양옥집에서 자랐는데, 어려서 그랬는지 불편함보다는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가끔 어머니와 지난 추억에 관한 대화를 나눌때면, 어머니는 그 시절의 불편했던 기억들을 말씀하시곤 한다. 현관외부 화장실, 외부도 내부도 아닌 중간영역의 부엌, 연탄보일러, 열악한 단열, 항상 노출된 도둑침입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냉기로 가득찬 실내의 겨울추위가 가장 싫었다고 한다. 시골 외가집의 '불란서 주택'을 신축하면서 한옥별채를 한 채 남겨두었는데, 그 한옥별채에서 나무땔감으로 군불을 지필때면 도저히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방바닥은 뜨거웠고, 실내 전반도 따뜻했었다. 그런 면에서 1970~1980년대 전국에 보급된 양옥은 외관만 그..
2024. 1. 20.
반복되는 부실의 역사, 아파트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 한해의 부동산시장을 정리하고, 내년의 시장상황을 예측하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은 경제성장, 매입자금(대출·전세가율), 공급량(신규분양·재고출회)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결정되는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3년에는 분양가 상승이 뚜렷했으며, 그에 대한 풍선효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또한 2022년부터 계속된 PF부실로 2023년 상반기에는 중소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이 증가했고, 연말에는 한 대형시공사가 부활된 워크아웃을 신청하였다. 이전글 금리와 인플레에 무너진 다리, 브릿지론>에서는 2022년 이후 금리인상, 건축원가 상승 및 주택경기 침체 등이 동시에 맞물리는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면서, 브릿지론 연장과 본PF 전환..
2024.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