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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강력하고 정확한 스윙의 근원, 사선

by Spacewizard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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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백스윙과 의식적인 백스윙에 차이는 스웨이(sway)로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로 스웨이는 2단계(상체·하체)로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테이크어웨이 단계에서 상체스웨이, 그 이후 단계에서 하체스웨이으로 여기서 상·하체를 구분하는 기준은 가슴이다. 백스윙에서 몸이 오른쪽으로 딸려가는 이유는 어깨선·무릎선의 이탈이기 때문에, 오늘은 스웨이 방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알아보자.

 

상체스웨이 방지를 위해 의식하는, 2가지

상체스웨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고정한 채 양팔만 오른쪽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어깨회전만으로 양팔을 오른쪽으로 보내는 리허설을 2~3회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오른쪽 목뼈에서 견고한 저항감을 느끼면서, 목(보통은 명치라고 표현)의 위치가 어드레스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오른쪽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목의 아래쪽이 스윙의 최저점이 되기 때문이다. 백스윙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친 목의 위치가 다운스윙에서 원복되지 못하면, 스윙의 최저점이 볼의 뒤에 생기면서 뒤땅을 치게 된다. 흔히들 아래와 같이 완곡하게 조언한다. 

 

"백스윙하면서 공을 좀 더 오래 보세요."

 

흔히 뒤땅을 치는 샷을 그냥 뒤땅(duff)이라 부르며, 두껍게 맞은 샷(fat shot)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의 뒤땅은 '철퍼덕'거렸다고 하여 청크샷(chunk shot)이라고 한다. 아마추어에게 숙명과도 같은 뒤땅은 에너지 비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다운스윙 에너지를 온전히 공에 전달하기에 앞서 뗏장(divot, 디봇)에 전부 소진해버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은 기대보다 훨씬 덜 날라간다. 물론 TV에서 투어프로들이 만들어내는 뗏장은 공을 먼저 가격하고 난 후 앞땅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상당한 실력이 요구된다.

 

테이크어웨이 단계에서 유념해야 할 2가지 포인트가 있다. 왼어깨를 의식적으로 아래로 내리는 느낌으로 어드레스를 해야 하며, 클럽헤드의 경로가 볼타겟라인 아웃으로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아마추어들은 오른어깨를 무리하게 낮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공을 가격하기 전에 땅을 먼저 치는 뒤땅의 가능성이 높인다. 어드레스에서 왼어깨를 아래로 내리면 자연스레 오른어깨도 아래로 내려가는데, 이는 오른손그립이 왼손그립보다 아래를 잡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골퍼의 입장(시각)에서 보면, 아래를 쥐는 오른손그립이 왼손그립보다 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오른손그립이 왼손그립을 덮고 있어서 드는 착각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이 느낌으로 테이크어웨이를 하면 왠지 백스윙이 원활치가 않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왼어깨를 아래로 떨군 후, 왼손목을 언코킹(uncocking) 해보자. 왼손그립이 오른손그립 위에 있다는 느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오른어깨가 아래로 내려간다. 이 방법은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모든 클럽에 적용되며, 숏클럽(웻지·퍼트)는 추가적으로 어깨·복근을 연결하는 긴장감이 더 필요하다. 양팔을 앞으로 밀면서 작은 겨드랑이 틈을 만들면 어깨스윙이 수월해지고, 이에 목을 살짝 들면서 복근에 힘을 주면 복근으로 어깨스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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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어웨이 이후 백스윙, 왼팔꿈치·왼발목

 

이렇게 테이크어웨이가 끝나면, 오른쪽으로 나갈려는 상체에 연동하여 무릎선이 오른쪽으로 돌게 마련이다. 이러한 하체스웨이를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양무릎의 운동에너지를 타겟방향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 찰나에 균형을 잡아 줄 신체부위가 왼팔꿈치이다. 왼팔꿈치와 오른무릎이 강한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테이크어웨이 단계에서 왼팔꿈치가 몸중심선을 지나가는 순간, 고무줄이 수축되면서 왼팔꿈치가 오른무릎이 가까워진다는 느낌으로 내리면 정확한 백스윙 궤도가 형성된다. 근데 왼팔꿈치의 움직임을 백스윙 중간에 만드는 것은 성공확률이 너무 낮았다. 하지만 이 또한 앞서 언급한 왼손목 언코킹으로 사전에 해결하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언코킹이 왼팔꿈치를 하방고정시키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 제대로 넣어줘야 하는 동작이 왼발목의 꺾임이다. 왼발목 골절로 한동안 왼발목을 꺾지 않고 스윙한 결과, 대부분 엎어치는 스윙이 나타났다. 아마도 왼발목을 확실히 꺾지 않을 경우, 백스윙탑의 깊이(depth)가 충분하지 못하게 되면서 팔로만 치는 스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전 글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골프>에서는 골프의 3가지 공간으로 높이(height)·너비(width)·깊이(depth)를 언급했었다. 여기서도 유의해야 할 점이 왼무릎의 운동방향이다. 왼무릎이 아웃으로 나가는 느낌으로 왼발목을 꺾는 것이 아니라, 왼무릎을 인으로 들어오는 느낌으로 왼발목을 꺾어야 한다. 왼무릎을 인으로 가져오면, 왼무릎이 굽혀지지 않고 단단하게 서서 박혀있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깨선의 닫힘으로 조절되는, 탄도

 

2022년 5월 골프잡지 「골프매거진 코리아」는 2022년 PGA챔피업십을 앞두고 웨지샷을 연습하는 타이거 우즈의 자세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었다. 언뜻 보기에 분간하기가 쉽지 않지만, 다운스윙 자세를 하이컷(high-cut)로드로(low-draw)로 구분하고 있다. 다운스윙에서 오른팔꿈치와 왼어깨는 도르레와 유사하게 작용한다. 하이컷은 오른팔꿈치가 상대적으로 옆구리 뒤쪽에 위치하면서 샤프트가 완만하게(샬로우, shallow) 내려오는데, 이는 왼어깨를 내림으로써 오른팔꿈치를 몸 뒤에 잡아두며 어깨선이 닫히기 때문이다. 반면 로드로는 오른팔꿈치가 상대적으로 옆구리 앞쪽에 위치하면서 어깨선이 덜 닫히게 되고, 어깨선이 풀린 만큼 클럽헤드가 빨리 떨어진다. 낮은 탄도는 급하게 떨어지는 클럽헤드의 로프트를 줄임으로써 만들어 내는데, 이 때 릴리스 타이밍을 늦추면서 핸드퍼스트된다. 핸드퍼스트 정도가 클수록 피니쉬에서 손의 높이는 낮다. 

타이거 우즈의 웨지샷 [출처:골프매거진코리아]

백스윙은 2가지 사선으로 이뤄진다. 테이크어웨이에서 클럽헤드의 경로가 볼타겟라인 인방향 사선으로 들어와야 하고, 테이크어웨이 이후 왼무릎이 볼타겟라인 인방향 사선으로 들어오는 느낌으로 왼발목을 꺾어야 한다. 골프는 사선들이 증폭시키는 에너지를 공에 응축·폭파시키는 물리원칙에 기반하기에, 괴짜스러운 디셈보가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것을 진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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