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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각보다 많아야 하는, 위산

by Spacewizard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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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은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가장 자주 접하는 질환이지만, 일부는 위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술을 마시기 시작한 10대 후반 처음 위염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달고 있다. 매년 위내시경을 받다보니 시계열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데, 8년 전 검진결과를 보니 표재성 위염이 있었다. 그로부터 3년 후에 미란성 위염이 생겼고, 2024년 미란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이 함께 나타났다. 모든 케이스에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일부 의사는 위암·대장암·췌장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먹고 싶은거 다 먹어서,
생기는 병"

 

위염이 교과서대로 발전하고 있는 결과들을 바라보면서, 곰곰히 지난 인생을 되돌아 봤다. 정말이지 살아 오면서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의 종류·섭취량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먹을 수 있는 것은 죄다(술·커피·밀가루·육류 등) 흡입하다가 몸이 망가진 느낌이었다. 최근 건강검진표를 받으면 목표를 정하는데, 그 해 가장 취약한 신체부위를 정하여 치료를 실행하는 것이다. 2023년에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했었는데, 2024년은 위·대장 건강을 위한 식생활 개선을 목표로 잡았다.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헬리코박터균

 

염증반음은 몸에 맞지 않는 물질·균이 체내유입 내지 접촉하는 경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내는 증상이다. 위염은 위장에 맞지 않는 물질·균이 유입되면서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가장 유명한 위장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노리(Helicobacter pylori, 위나선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역류성식도염·위염·위궤양·위암의 발병과 유관성이 높으며, 이 균을 발견한 배리 마셜은 2000년대 초중반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윌(will) 광고에 출연했었다. 사실 유산균·당분 함량이 높은 윌이 헬리코박터균을 죽이지는 못한다. 비타민C는 헬리코박터를 직접 죽이지를 못하지만, 그로 인한 발암작용은 억제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 병원에서는 위암 전단계에서 고용량 비타민C를 투여하기도 한다.

위점막에 붙어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도해 [출처:부산일보]

헬리코박터균은 구강대구강 감염이 많으며, 아무래도 노출이 많은 내시경 전문의들이 많이 감염된다고 한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5세까지 인구의 80% 가량이 감염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선진국은 10세까지 인구의 10% 정도가 감염된다. 하지만 선진국에 가까운 한국에서는 성인감염률이 여전히 60~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헬리코박터균의 놀라운 점은 위산·펩신으로 둘러싸인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헬리코박터균도 산성이 강한 위장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나, 위장 내 산성이 약화되었을 때 위점막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정착하게 된다.

 

헬리코박터균이 배출하는 우레아제(urease) 효소는 우레아(urea, 요소)를 분해하여 암모니아를 만드는데, 알카리성을 띤 암모니아가 산성을 중화시킨다. 이렇게 헬리코박터균이 서식하는 점막 주변이 점차 중성화되면서, 생존 가능한 캠프장을 차려지는 것이다. 이전 글 <필름을 깨부수고 독소를 감당해야 하는, 디톡스>에서는 대장 속의 기생충·세균이 들러붙어 형성된 바이오필름이 기생충·세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었는데, 이와 비슷하게 위장에서도 세균을 보호하는 영역이 생겨난 것이다. 점막에 붙은 헬리코박터균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위염·위궤양을 일으키고, 이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이 위장 내 중성화를 가속시키면서 염증발생이 용이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부족한, 위산

 

위산부족(저산증)은 위산 자체의 산도·양이 적어서 생기는 위장장애 중 하나로, 그 원인으로는 미네랄 결핍이나 스트레스·약물 등이 있다. 저산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불량(복부팽만·더부룩함·트림)인데, 식초물을 통해 저산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식후 식초과 물을 1/10의 농도로 희석하여 음용하는 것으로 저산증을 판단할 수 있는데,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가스가 빠져 나온다면 저산증의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식초물을 마시고 속이 쓰려야 정상이다. 저산증 치유를 위해서는 인공위산(식초·베타인HCL)을 복용하기도 한다.

 

위산의 원소는 HCl(수소+염소)로 구성된다 위산의 원료가 되는 수소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비타민C 섭취가 필요하고, 염소는 정상식단에서의 소금만으로도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 수소·염소가 충분하다면, 필요할 때마다 충분한 위산이 분비될 수 있다. 저염식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이유는 염소의 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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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장악으로 만들어지는, 발암물질

 

질산염(nitrate)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침·장 속에 있는 세균에 의해서 아질산염(nitrites)로 변화된다. 아질산염은 위장 내 세균에 의해 나이트로자민(nitrosoamine)로 변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나이트로자민이 발암물질이며, 애초에 위장을 강한 산성의 무균실로 만들어야 나이트로자민의 생산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글 <과유불급이 무색한, 비타민C>에서 각종 음식물이 집적·혼합되는 위장 내에서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자민이 생성되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 끼니마다 비타민C 2g 이상의 복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질산염은 채소(샐러리·상치·시금치·무·케일·양배추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나이트로자민은 식품을 통해 섭취되기도 하지만 위 내에서 생성되는 경우도 많다. 니트로소아민류의 가장 단순한 구조는 나이트로조디메틸아민(NDMA, Nitrosodimethylamine)으로, 주로 탄음식·담배연기 등에서 발견된다. 또한 부패한 음식은 세균이 가득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신선하고 익힌을 음식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 

 

위건강의 위한, 보충제

 

대부분 위가 쓰릴 경우 약국에서 제산제·위산억제제를 구입하게 되는데, 이는 산성을 약화시켜 헬리코박터균을 증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한 제균치료가 있는데, 이는 항성제 내성이 우려된다. 오히려 염증을 없애려면 강산성 환경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다음의 레시피가 있다.

 

베르베린 250mg

코코넛오일

유산균  

아연 8.5mg

매스틱 검 150mg

비스무트 구연산 125mg

DGL(감초)

 

이전 글 <필름을 깨부수고 독소를 감당해야 하는, 디톡스>에서 베르베린이 유익균의 비중을 증가시키고, AMPK 효소를 활성화시킨다고 언급했었다. 매스틱 검(mastic gum)은 매스틱나무의 수액을 말린 것으로, 자일리톨·프로폴리스과 함께 세계 3대 천연 항생물질로 불려지고 있다. 수액이 흘러 나오는 모양이 눈물처럼 보인다 하여 「신이 내린 눈물」로도 불린다. DGL(Deglycyrrhizinated licorice)은 감초에서 글리시리지닉산(glycyrrhizinic acid, 글리시리진)와 글리시레틴산(glycyrrhetinic acid)를 제거한 것으로, 글리시리진·글리시레틴산은 부종·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을 바로 태우는, MCT

 

이전 글 <포화와 불포화의 영역, 기름>에서는 탄소를 중심으로 뻗은 가지에 수소가 꽉 찬 구조가 포화지방산이고, 몇 군데 수소가 비어 있는 구조는 불포화지방산이라 언급했었다. 또한 이전 글 <생각하기 나름인, 콜레스테롤>에서는 불포화지방은 수소가 비어 있는 탄소 간의 이중결합으로 인해 뒤틀림이 생기고, 이러한 지방산 꼬리의 꺾임으로 인해 고체가 될 만큼의 조밀도를 갖추지 못한다고 언급했었다.

 

지방산(FA, Fatty Acid)탄소개수(지방산 길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되는데, 탄소개수가 많을수록 분자크기가 커져서 흡수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3개의 지방산이 글리세롤과 에스터 결합으로 연결된 것을 지방(Triglycerides,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이라 한다.

 

단쇄지방산(SCFA, Short Chain Fatty Acid) : 6개 미만 (C1, C2, C3, C4, C5)

중쇄지방산(MCFA, Middle Chain Fatty Acid) : 6~12개 (C6, C8, C10, C12)

장쇄지방산(LCFA, Long Chain Fatty Acid) : 13개 이상 (C14, C16, C18, C20, C22)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MCT만 추출한 MCT오일은 간으로 이동한 즉시 에너지로 전환된다. 필요 이상의 장쇄지방산은 몸에 축적되는 것과 달리, 지방산 사슬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중쇄지방산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에너지로 소비되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속도가 빠른 C8·C10모유 성분의 C12가 고루 배합된 오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MCT오일의 최적비율은 C8:C10:C12 = 6:3:1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몇 개월 전에 구매해 놓은 MCT오일이 있어서 다시 꾸준히 아침공복에 복용하고 있는데, 참고로 배합비율이 C8:C10 = 6:4이다.

 

과식을 한 후에는 소화효소를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위산량이 기본적으로 부족하다면 효소의 역할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음식을 섭취해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 일단 입에서 충분한 저작을 통해 음식물·침을 충분히 섞으면서 위장의 활동준비시간을 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입이 위장인듯, 입에서 우아하게 되새김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무분별한 과식보다는 분별적인 소식을 통해 위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율적인 소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더하여 식후 비타민C와 정상식단을 통해 수소·염소를 공급한다면, 원활한 위산공급이 이뤄지면서 소화불량·위장상태는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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