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존재로 인식되어 온, 영혼(의식)
물리학계에서 영혼을 양자적으로 해석한 양자의식
영혼은 영원불멸하다는 외계인의 주장
[Shorts] https://www.youtube.com/shorts/iyRH0D6-2iI
학창시절 FBI 요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국드라마 「X파일 : The X-Files」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는데, 1994년 KBS가 미국 방영작(1993년)을 공식수입하여 방영했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The Truth is Out There" 문구답게 초현실적인 소재를 둘러싼 음모·미스테리를 많이 다뤘는데, 꼭 멀더요원이 외계인의 실체를 밝혀줄 것을 기대하면서 매회 시청했었다. 하지만 기대감은 매번 '저 너머' 남겨줘서 아쉬움이 많기도 했었다. 그 때 막연히 느낀 점은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주와 외계인에 관한 정보가 얼마나 방대하면, 드라마에서조차 정보의 퀄리티가 이렇게 높을까였다.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외계인」에서는 외계인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그들의 죄수들을 지구인의 몸에 가두어 왔다는 내용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언뜻 신선하게 다가왔던 그 내용이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는 최근 접했던 양자의식과 오래 전에 봤었던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와 연관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영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양자역학의 색다른 해석, 영혼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신이나 사물에 대해 인식하는 작용'을 의미하는 의식은, 종교적으로는 영혼이라고도 부른다. 오랫동안 인간의 의식은 뉴런(뇌신경세포) 간의 연결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져 왔다. 물리학계에서는 양자역학으로 의식(영혼)을 설명하는 조화객관환원이론(Orchestrated Objective Reduction theory, Orch-OR theory)가 등장했는데, 뇌세포 내 단백질(tubulin) 기반 미세소관(microtubule)이 객관환원(OR)을 조화하는 과정에서 의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의식은 뇌파가 붕괴할 때마다 발생하는 양자사건으로 인해 양자물질로 구성되고, 이 양자물질들이 조화를 이루어 일관된 구조를 이룰 때 진정한 의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의식이 구성되고 있는 원통형의 미세소관은 일종의 양자컴퓨터이며, 미세소관에서 이뤄지는 양자연산이 의식을 만든다. 이전 글 <미세먼지로 인해 얇아지는, 대뇌피질>에서는 망가진 타우단백질로 인해 생긴 신경섬유매듭이 뉴런 내 미세소관들이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세포가 사멸한다고 언급했었다. 조화객관환원이론은 영국 옥스포드대학 수학교수·이론물리학자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과 미국 애리조나대학 마취과·심리학과 교수인 마취과 전문의 스튜어트 해머로프(Stuart Hameroff)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펜로저 교수는 202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2014년 한 일본연구팀은 뉴런의 미세소관에서 양자진동(quantum vibration)을 확인했고, 이 진동이 뇌파 발생의 원인이 되어 뇌파가 붕괴할 때마다 발생하는 양자사건으로 인간의 의식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도 하였다.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 양자의식
양자는 서로 멀리 떨어진 2개의 입자가 존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입자에 행해지는 작용이 다른 입자에게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입자의 상태가 확정되는 즉시 다른 입장의 상태도 변한다는 중첩성(superposition)을 가지고 있다. 양자적 중첩상태가 뇌 속에서 의식을 형성하고 있다면, 육체의 소멸이 의식의 소멸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전 글 <인간의 임종과는 조금 다른, 별의 죽음>에서는 아름답게 빛나는 별의 죽음과 유사하게, 죽음을 앞둔 인간도 임사체험이나 말기 명료성이 나타나곤 한다고 언급했었다. 심장이 멈추면서 산소공급이 중단된 뇌가 한순간에 정지되지 않고 일부의 기능이 유지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양자의식은 전혀 다르게 설명된다. 육체의 죽음으로 인해 뇌활동이 정지된다면, 미세소관 내부는 양자상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양자정보로 구성된 의식은 소멸하지 않고, 양자얽힘에 따라 큰 우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뇌=소우주'라는 표현이 틀린 표현이 아닌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개별적인 소우주이고, 사후세계는 소우주들이 모여드는 더 큰 의미의 우주로 생각할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외계인과의 인터뷰
외계인과 관련한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로즈웰(Roswell) UFO 추락사건」인데, 당시 1명의 그레이 외계인(grey alian)이 생존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당시 마틸다 맥클로이(Matilda Macelroy) 상사가 외계인과 진행한 인터뷰 기록을 정리한 책 「외계인 인터뷰 : ALIAN INTERVIEW」가 2013년 출간되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 책에는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내용들이 많다. 미공군 소속 간호장교였던 마틸다는 생포된 외계인에게 에어럴(Airl)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진심으로 다가오는 마틸다에게 에어럴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없었지만, 놀랍게도 에어럴이 육성이 아닌 마음으로 전기적 신호(일종의 텔레파시)를 보냈다고 한다.
에어럴의 텔레파시를 익힌 마틸다가 진행한 첫날 인터뷰는 대체로 모호한 내용이 많았지만, 우주선의 비행이유와 추락이유는 주목할 만 했다. 불타는 구름과 방사능을 조사하기 위해 비행을 시작했고, 대기 중 발생한 번개로 인해 잠시 비행통제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은 뉴멕시코주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핵분열탄(원자폭탄)을 실험 중이었다. 핵무기(nuclear weapon)는 핵분열·핵융합의 원리를 이용한 강력한 무기를 총칭하는데, 원자폭탄(핵분열탄)과 수소폭탄(핵융합탄)이 대표적이다. 같은 물리법칙에서 살아간다는 가정 하에서는, 외계인도 우주적으로 큰 에너지로 분류될 수 있는 핵무기에 관심이 높았을지도 모른다. 이전 글 <무거운 항성의 가벼운 에너지원, 핵융합> <인공태양이라는 이름으로, 핵융합>에서는 우주 속의 수 많은 별들이 핵융합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고 있고, 인간들도 미래 에너지원으로 핵융합 기술의 인공태양을 연구 중에 있다고 언급했었다.
에어럴은 두 번째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에 지구의 역사·언어에 관한 자료들을 요구했는데, 이때 초능력적인 집중력과 기억력을 보여줬다고 한다. 15일 동안 에어럴은 수 많은 책들로부터 엄청난 양의 정보와 영어를 습득했는데, 아마도 마틸다에게 우주와 지구에 대한 비밀스러운 역사를 보다 명확히 전달해주기 위함이지 않았을까. 에어럴이 마틸다에게 전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 우주에는 구제국(Old Empire)과 도메인 원정대(Domain Expedtition Force)라는 양대세력이 있었는데, 구제국과 도메인은 수십만년 전부터 우주와 은하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왔다. 기술과 문명의 급성장을 이룬 도메인이 구제국의 본부행성을 파괴하면서 도메인이 태양계의 지배권을 확보했지만, 구제국은 아직까지 핵심중앙본부를 한 행성의 지하기지에 숨긴 채로 제국의 명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도메인에 소속된 에어럴은 지난 수 천년 동안 우리은하계 구역을 담당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영원불멸의 존재, 영혼
에어럴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영원불멸의 존재이며, 인간도 이 사실을 깨달아야 될 시기가 왔다고 했다. 인간들이 아직 스스로가 영원불멸의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구제국은 지구를 감옥행성으로 활용했는데, 반체제범를 포함함 여러 범법자들의 영혼을 기억을 삭제한 채로 지구에 가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제국은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디자인하여, 유한한 육체 속에 범법자들의 영혼을 한번 더 가뒀다고 한다. 인간은 죽는 순간 영혼이 그 육체를 빠져나가게 되지만, 그 영혼이 깊은 우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국은 은하계 구역 전체에 강력한 전자스크린망을 설치했다고 한다. 지구를 빠져나온 영혼들이 촘촘한 전자스크린망에 걸리면, 전기세뇌를 통해 육체에서 살아온 생의 기억은 물론 무한히 살아왔던 영혼으로서의 기억까지 잃게 된다고 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어를 주입당한 영혼들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지구로 돌아와 환생을 하게 된다. 구제국의 전자스크린망은 영혼의 기억·의지를 꺾어 영원한 감옥생활을 하게 만드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도메인은 전자스크린망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전자스크린망을 통제하는 구제국의 핵심본부행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를 외계영혼들의 감옥행성으로 묘사한 영화배경은 매우 생소했지만, 일각에서는 많이 다뤄지는 내용이었다. 물론 마틸다가 다큐를 기록했는지, 소설을 썼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조차도 양자적으로 의식(영혼)이 구성된다고 주장하는 세상이니, 일반인들이 무턱대고 부인하기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혹시 양자의식이 일반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동물이나 특정인(가령 무속인)들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아닐까. 흥미로운 부분은 에어럴이 전자스크린망을 탈출한 지구영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는데, 바로 고타마 싯다르타와 노자였다고 한다. 초나라 노자는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의 본질을 숙고하면서 스스로의 전생을 직시했다고 한다. 노자가 영혼으로서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한 채 지구감옥을 벗어났다는 말인데, 그 보다는 과연 김우빈이 연기한 가드는 도메인 소속일까. 구제국 소속일까.
[Music] 무한한 영혼의 메아리
https://www.youtube.com/watch?v=RoQxc6aFzIY
'철학·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에서 난이도 높은 교과, 법 (0) | 2024.08.02 |
---|---|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몇 권의, 책 (1) | 2024.06.03 |
정책적으로 변신하는, 의료실비 (0) | 2024.03.05 |
각오해야지 만질 수 있는, 보험금 (0) | 2024.02.12 |
자신과 인생을 담아내는, 글쓰기 (2) | 2024.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