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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삶에서 예비훈련이 필요한, 위험

by Spacewizard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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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많이 생긴다. 물론 자기인생은 스스로가 잘 알고 대처하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당장 집 밖을 나서는 것도 사실상 갖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직장·사회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로 인해 정신적 충격이나 물질적 손해를 받게 되면, 그 정도와 무관하게 나약한 인간에게는 평생 상처로 남을 수 있고 자신과 그 가족의 인생이 행복을 구가하는데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여기서는 삶의 위험이 실현되는 시나리오들을 사전에 상상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들과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효과 1) 가상의 충격을 통한, 대비

삶의 위험에 대한 상상은 안일함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인식을 키워준다. 평소 위험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실제로 위험이 발생하게 되면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충격은 위험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저하시키므로 위험에 대한 상상과 그에 대한 지식 함양을 통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미래의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과 타인을 금전적 곤란이나 의료적 비상상황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

준비되지 않은 위험으로부터 오는 정신적 충격 출처 헬스조선
준비되지 않은 위험으로부터 오는 정신적 충격 [출처:헬스조선]

효과 2) 삶의 가치를 인식시켜 주는, 간접경험

삶의 위험이 실현되는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도 하는데, 이는 사소한 일상을 보다 소중히 여기고, 삶에서 더 의미있는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전 글 <뒤늦게 깨달은 자율주행기술, 차간공간 유지>에서 언급했던 실제 죽을 뻔한 교통사고로부터의 무사함을 실감했을 때 다시 한번 살아갈 기회를 준 하늘에 감사했고, 현재의 삶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선별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가족들을 다시 보고 만질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이런 위험한 상황을 직접 겪지 않더라도 삶의 위험이 실현된다는 시나리오를 평소에 연습한다면, 현재의 삶에서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소중한 일상의 가치를 인식며 더 나은 삶을 꾸며나갈 수 있을 것이다.

효과 3)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적당한 스트레스

삶의 위험이 실현되는 상황을 상상하게 되면, 아무래도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과도하지 않은 긴장감은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오히려 긴장감을 적극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정신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압박감을 부여하며 더 높은 수준의 성과 내지 새로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동기 부여하고, 이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배우게 되면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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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여 대처하는 전략, 카네기 + 손자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저서 「자기관리론 :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라"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이다. 최악의 경우를 리마인드하면서 그에 대한 대처계획을 세워두면,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실제로 상황에 대한 대처계획을 세울 때 유용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고대 중국의 군사전략가인 손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싸우기 전에 이겨놓고 싸워라"

 

이는 최상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이를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미리 만들어서 승리가 확정된 상황을 만들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손자병법에서는 전쟁을 추천하지 않는데, 전쟁을 일으킬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질 경우, 명확한 목표와 그로 인한 이득이 있어야 하며, 양측의 전력을 비교분석하여 승리 가능성을 파악하고, 직접 군사력을 전개하기 전에 계략을 동원해 내분에 빠뜨리는 등 상대방을 무력화킬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최대한 빠르고 피해 없는 승리를 거두는 것이 손자병법의 핵심내용이다.

 

위험을 상상해 보는, 실행 방법


위험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실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친숙한 속담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상황 1) 예방 교육 (교통사고, 흡연, 마약 등)

다양한 예방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 각각의 위험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예방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현재의 건강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잠깐 실수가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일촉즉발의 순간, 흡연으로 기능을 다한 거을린 폐사진, 마약으로 인한 뇌기능 이상으로 좀비같이 걷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아직까지 자신에게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감사할 수 있다. 중대한 질병을 이겨낸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보게 되면, 건강한 삶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상황 2) 동영상물 (전쟁, 자연재해, 형사건 등)

우리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및 뉴스 등 동영상물의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동영상물은 한 순간의 장면을 담은 사진같은 영상 보다 더 감각적으로 다가오는데, 전쟁이나 태풍, 지진 및 홍수 등 자연재해의 소재를 담게 되면 그 위험을 상상해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쟁에 관한 동영상물은 전쟁의 파괴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폭력, 파괴, 고통 등의 부정적인 영향들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다. 이런 참혹함을 통해 우리는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전쟁을 피하기 위한 대안적 방법을 찾으려는 동기를 얻을 수도 있다. 자연재해에 관한 동영상물도 마찬가지로, 현재 안전한 환경 속에서의 삶에 대한 감사함과 가치를 다시 인식하게 해준다.

전쟁과 자연재해는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이지만, 개인의 영역에서의 위험을 예로 들자면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흔히들 인생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생을 살면서 의도와 무관하게 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전 글 <고령화를 피해갈 수 없는, 교도소>에서 교도소라는 공간의 폐쇄성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이러한 폐쇄적인 공간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를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자유로움은 인간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하고, 행동하며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데,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가치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 스스로 그 폐쇄된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해야 한다는 상상을 하면 교도소 밖에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의 가치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법규준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며,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되새길 수도 있다.

상황 3) 지인과 직업의 상실

가족이나 친구가 죽거나, 주변인들이 퇴직하는 소식을 듣게 되면, 현재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의 부고를 접하게 되면, 그 순간 만큼은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남아 있는 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의 가치를 깨닫는다. 물론 나이가 들어 주변의 죽음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젊은 시절에 받았던 충격과 감정들 보다는 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특히 갑작스런 죽음)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충격과 함께 여생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직장 선배나 동료들이 퇴직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직장생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경제적·정신적·건강적 측면의 위험을 상상해보면서, 현재의 일과 월급에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사교육비와 주택 금융비용을 상당기간 감당해야 하는데, 이러한 현금흐름을 생각하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대처하려는 경향은 개인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부는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계획을 세우거나 예비책을 마련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나머지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대처를 생각하는 것을 걱정거리로 여기지 않거나 이에 대한 대처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제로 위험이 닥쳐 온 상황에서는 충분한 예비훈련을 해 둔 경우가 최상의 결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삶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는 자세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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